[2014 튼튼쑥쑥 어린이 안전·건강 박람회] 어린이 성장 발달

기사승인 2014-04-22 11: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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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튼튼쑥쑥 어린이 안전·건강 박람회] 어린이 성장 발달

적절한 운동과 수면, 식사로 건강을 챙기는 것이 키 성장의 밑거름

글·심계식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쿠키 건강칼럼] TV에서 나오는 연예인들은 모두 큰 키에 날씬한 몸매를 자랑한다. 하이티즘(heightism), 키 작은 사람에 대해 멸시하는 사회 풍조 속에서 많은 부모들은 우리 아이의 키를 조금이라도 더 키우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 키에 대한 여러 속설도 많다. 우리 아이가 건강하게, 제대로 키 크는 법을 알아보자.

인간은 직립보행과 사회생활의 영향으로 여러 신체 계측 중 특히 키의 성장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데, 성장속도는 태아기 약 1.2-1.5㎝/주, 출생 후 1년간 약 25㎝/년, 그 후 2세까지 약 12.5㎝/년, 4세까지 약 7㎝/년, 사춘기 전까지 약 4-6㎝/년, 사춘기 동안 약 10㎝/년 정도를 보인다. 따라서 시기별 양상에 따라 영아기(제 1발육 급진기), 소아기(완만한 성장기), 사춘기(제 2발육 급진기)로 나눌 수 있으며, 성장속도의 감소와 함께 성장판이 닫히게 되면 최종 성인 신장이 완성되게 된다.

부모의 키를 통해 우리 아이의 ‘예상 신장’을 산출할 수 있다 이를 전문 용어로 '표적(혹은 목표 중간) 키'라고 한다. 남자아이는 부모의 평균 키에서 6.5㎝를 더한 키, 여자아이는 6.5㎝를 뺀 키가 각각 표적 키다. 이 수치보다 10㎝ 이내로 크고 작아도 유전적 측면에서 정상 성장 범위로 친다.

대다수 소아의 최종 성인 신장이 부모 신장에 의한 표적키(parental target height) ± 10㎝ 내에 들게 되고, 쌍생아 및 입양아 연구에서 유전적인 소인에 의해 최종 성인 신장의 75-90%정도가 결정된다는 사실이 보고되면서 소아의 성장, 특히 신장의 증가와 관련된 중요한 후보 유전자를 밝히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던 환경적인 인자는 약 10-25% 정도만 키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며, 영양 상태, 질병 유무, 사회 경제적 여건, 정신 사회적 스트레스, 호르몬, 성장 인자 등의 여러 요인이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키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를 차단, 자녀의 한계 성장치를 늘리려는 시도는 충분히 의미 있다. △적절한 운동과 숙면을 통한 성장호르몬 분비 유도 △식습관 조절을 통한 비만 예방 등이 대표적 예다.

특히 비만 증세가 있는 여자아이의 경우, 성조숙증(만 8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증상) 발병 확률이 남자아이보다 훨씬 크므로 주의해야 한다. 초경 시작 이후 최대 2년 6개월 내에 성장이 완전히 멈추기 때문이다.

성장장애 저신장) 중에서 신장이 같은 성별과 연령의 표준 성장 곡선에서 3백분위수 (percentile) 또는 -2표준편차점수 (standard deviation score, SDS) 미만, 성장 속도가 3백분위수 미만이거나 현저히 감소하여 성장 곡선에서 백분위수 곡선을 교차하거나 부모 키에 의한 표적키에 비해 현저한 감소를 보일 때 비정상적인 성장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성장에 대한 평가와 검사를 하게 된다.

성장에 대한 평가로는 신체계측과 신체 비율 측정, 성장곡선 분석, 성 성숙도 측정, 부모 키에 의한 목표키 계산, 골연령과 예측 성인키 계산 등이 있으며, 보다 자세한 검사가 필요한 병적인 저신장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성장인자, 갑상선 호르몬, 성장호르몬 자극검사, 뇌하수체 기능검사, 유전자 검사, 뇌 MRI 등을 시행하게 된다.

성장 장애의 치료로는 기저 질환이 있으면 우선 치료하여야 하고, 각각의 질환에 맞는 호르몬을 투여하며, 필요시 정서적 상담, 영양 처방, 운동 요법 등이 있을 수 있다.

최근 성장 클리닉을 찾는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성장호르몬 주사 요법의 효과’다. 하지만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다고 해서 누구나 다 키가 크는 건 아니다.

일반적으로 성장호르몬 치료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유전적으로 부족한 환자에게 시행된다. 국내에서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3대 질환, 즉 △성장호르몬 결핍증 △터너 증후군 △만성신부전증에 의한 저신장증에 대해선 성장호르몬 치료의 효과가 확실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외국에선 선천성 기형 증후군이나 자궁 내 성장 지연증(부당 경량아) 등 FDA 적응증에 해당하는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도 입증됐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성장호르몬 치료 기법을 무조건 도입하진 않는다.

보통 생후 1·2년 사이에 ‘따라잡기 성장(저신장의 원인이 사라지고 또래 나이대의 평균 키에 도달하게 되는 현상)’이 이뤄지는데, 이때 또래와 키가 비슷해지면 호르몬 치료를 따로 시행할 필요가 없다. 다만 원인 불명의 ‘특발성 저신장증’ 환자에겐 성장호르몬 치료가 권장되기도 한다. 해외에선 ‘특발성 저신장증 환자에게 성장호르몬 치료를 실시한 결과, 최대 7.2㎝까지 키가 컸다’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효과를 누리려면 (성장판이 아직 닫히지 않은) 사춘기 이전에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발달검사

요즘 자녀를 하나 또는 둘만 낳아 잘 키우려는 사회적 경향으로 많은 부모들이 소아의 발달에 관하여 큰 관심을 보이고 우리 아이가 똑똑하고 올바르게 정상적인 운동과 정신 사회적 발달을 보이는지 자녀를 기르는 부모님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궁금해 하는 점일 것이다.

발달검사란 아이가 나이에 맞게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의 여부를 큰 운동, 작은 운동, 개인 사회성, 언어, 인지 적응 등 각 영역별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도구이다.

발달 검사가 필요한 경우는 또래보다 앉기, 기기, 서기, 혼자 걷기 등이 늦는 아이, 물건 붙잡기, 숟가락이나 컵 사용 등이 안 되는 아이, 말을 하지 않는 아이, 말이 늦는 아이, 발음이 또렷하지 않은 아이, 이해력이 부족한 아이, 눈맞춤을 하지 않는 아이, 특정한 물건에만 관심을 보이는 아이, 손가락을 심하게 빨거나 손톱을 깨무는 등 심하게 습관성 행동 장애 양상을 보이는 아이, 심하게 공격적인 아이,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산만한 아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서만 노는 아이 등이다.

이러한 성장·발달검사를 통해 자녀의 현재 성장 상태와 발달 연령 및 영역을 세부적으로 알 수 있어 성장 장애가 있거나 발달 지연이 의심되는 경우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도모할 수 있다. 성장과 발달에는 각 연령의 시기별로 이루어야 할 단계가 있으므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의 시기를 놓치게 되면 성인기 까지 성장과 발달의 미숙에 의한 영향을 받게 되므로 의심되는 경우 조기에 적절한 평가, 진단 및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