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패션, 여성미·보온성 동시에? 자칫하면 자궁·발 건강 적신호 켜져

기사승인 2013-12-03 01: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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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가 섭씨 영하 10도 아래도 내려갈 때면 여성들의 패션도 보온이 우선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두껍게 입자니 사람인지 눈사람인지 당최 구분이 가지 않는 자신의 옷차림이 싫다. 이때 여성들은 따뜻하면서도 여성스런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도록 ‘미니스커트’에 ‘어그부츠’를 매치시켜 한 겨울에도 늘씬한 여성미를 뽐낸다. 하지만 여성미와 보온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고 자칫 방심하면 겨울철 여성들의 ‘자궁’과 ‘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여성이 미니스커트를 자주 입어 자궁이 추위에 자주 노출되면 ‘대하증’을 앓기 쉽다. ‘여자의 배는 늘 따뜻해야 한다’는 옛말에 숨겨진 또 다른 의미가 바로 ‘자궁’인 것이다. 대하증이란 냉이라는 질 분비물이 많아지는 현상으로 특히 생리 전에 찬바람이 자궁에 스며들면 냉 분비가 많아진다. 사실 냉은 여성에게 정상적인 생리현상으로 질 내의 산성도를 유지해 병원균이나 곰팡이 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아준다. 하지만 차고 냉한 환경은 자궁의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고 질 내의 화학적인 균형이 깨뜨려 냉의 부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정호진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은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변화나 겨울철 급격한 체온 변화에 의한 자율신경계 이상 등은 질 내 면역기전을 깨뜨려 냉의 증가와 냄새를 유발한다”며 “냉에서 불쾌한 냄새나거나 이상한 색을 띈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미니스커트가 여성 생식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면 여성들의 지나친 어그사랑은 무좀과 족저근막염을 야기할 수 있다. 양털로 가득 찬 어그부츠는 통풍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신발에 비해 발에 땀이 더 많이 차고 신발 내에 습기가 차기 쉽다. 신발과 양말, 발가락 사이에 축축한 땀이 차오르면 피부 각질층이 불어나게 되는데, 바로 이 습한 환경과 불어난 각질층을 좋아하는 것이 무좀균이다. 무좀균이 불어난 각질을 먹고서 배설한 배설물이 시큼한 발냄새를 만든다. 결국 발냄새가 자주 난다는 것은 무좀의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무좀에 걸리면 발가락 사이가 하얗게 짓무르고 가려우며 냄새가 심하게 난다. 또한 전염성이 강해 타인은 물론 짓무르고 갈라진 틈으로 2차 세균 감염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난치성이 되기 쉽다.

하루 종일 어그부츠를 신은 날이면 이상하게 힐을 신은 것 못지않게 다리가 아프다고 느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어그부츠의 납작한 굽이 지면에 닿는 충격을 극대화 해 발바닥의 두꺼운 막인 족저근막에 무리를 주었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발바닥이 붓고 발을 디딜 때 통증을 느낀다면 이를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평발인 경우에 족저근막염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평발의 소유자는 납작한 어그부츠를 장시간 신는 일을 삼가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의 특징은 하루 이틀 지나서 저절로 통증이 완화된다는 점인데 근본적인 염증이 사라진 것은 아니므로 주의를 갖고 지켜봐야 한다. 오히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만성통증으로 확장될 위험이 크다. 박재범 달려라병원 원장은 “바닥이 지나치게 평범한 어그 부츠는 보행 시 전해지는 충격이 발바닥에 그대로 전해진다”며 “족저근막염의 예방으로 쿠션 없는 신발을 피하고 발바닥이 두툼한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단비 쿠키뉴스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