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주부 손 저림 환자 증가…조기에 원인 찾아야

기사승인 2013-11-19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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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 주부 손 저림 환자 증가…조기에 원인 찾아야

[쿠키 건강] 본격 김장철. 쌀쌀한 날씨 속 찬물에 배추 씻기, 소금에 저린 배추 짜기, 칼질하며 양념 다지기, 배추 속에 양념 넣기, 무거운 김장통 나르기 등 .주부들의 손이 쉴 틈이 없다. 갑자기 분주해진 주부들에게 찾아오는 복병이 바로 손저림 증세다. 그런데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 않는 간편하고 손쉬운 근전도 검사 결과 손저림의 원인이 손목증후군 뿐만 아니라 신경이상, 목 디스크까지 다양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재활의학과 2개 분야 전문의)팀이 올 1월부터 7월까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손저림증으로 근전도 검사를 받은 환자 267명 중 32.6%(87명)가 손목터널증후군, 31.5%(84명)는 목 디스크 이상으로 진단됐다고 19일 밝혔다.

또한 목 디스크와 손목터널증후군이 동시에 있는 경우는 2.6%(7명)로 나타났으며, 팔 신경이상 10.1%(27명), 엘보우 5,2%(14명)도 있었고, 저린 증세는 있지만 이상이 없는 경우는 7.9%(21명)으로 조사됐다.

손 저림 환자의 남녀비율은 전체 262명 중 여성이 69%(185명)로 남성 30.7%(82명)보다 2배 넘게 많았으며, 특히 전체 환자 중 비교적 이른 연령대인 40~59세 중년 여성이 40%(267명 중 107명)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들 환자의 평균 연령은 47.8세다.

◇손저림증에서 손목질환과 목 디스크로 발전…조기 원인 파악 중요

손저림증은 터널 모양을 하고 있는 손목 중앙부분 아래로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려 발생한다. 이런 경우 신경의 감각을 받아들이는 부분에 혈액 흐름이 갑자기 줄어들어 생기는 증상으로 신경 주위에는 대사물이 고이게 되고 신경이 과잉 흥분해 저릿저릿한 느낌이 생긴다.

병적으로 증세가 심하면 밤잠을 못잘 정도로 수시로 나타나며 약지 중지 엄지 등이 아프거나 무력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손잡이를 잡고만 있어도 손이 저리고 전화기 숟가락 등을 들기가 힘들기도 한다. 손 저림 증세는 대부분 손목을 과다하게 사용해서 힘줄이 두꺼워져 신경이 눌려 생긴 손목터널 증후군 또는 목 디스크로 인해 경추에서 나오는 신경가지가 눌려 생기거나 당뇨 등의 2차 증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증상이 모호하고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손저림 환자들이 낫기를 기다리며 치료를 미루거나, 병원을 찾더라도 대개 문진을 통해 수부질환 또는 목 디스크로 판단하고 그 부위만 치료한다는 점이다.

서동원 대표원장은 “근전도 검사를 받은 손 저림증 환자 중에는 손목이 눌려 있는데도 목 디스크 치료만을 받아 온 사례도 있었고, 반대로 실제 목 디스크인데도 임상적 증세 판단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만 여기고 수부 쪽에 치료만 받아 저린 증세가 호전되지 않은 환자도 다수 있다”며 “따라서 증상이 비슷하고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는 이들 질환을 올바르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초기에 쉽고 정확하게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저림 원인 일찍 찾아야…근전도검사 간편하고 쉽게 조기 진단

그렇다면 이처럼 조기에 손 저림증의 원인을 밝히는데 반드시 복잡한 검사부터 받아야 할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이번 조사결과처럼 MRI, CT 등 정밀 영상진단 전에 근전도 검사를 하면 손 저림 원인이 목 디스크인지, 손목증후군인지, 또는 다른 신경 이상인지를 조기에 밝혀낼 수 있다.

근전도 검사처럼 환자 편의성이 좋은 간편한 검사로 원인을 정확하게 알면 초기에 우왕좌왕 하지 않고 정확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근전도 검사는 침을 근육에 주사해 신경 자극에 대한 근육의 전기적 활성도를 확인, 근육의 정상 생리 상태나 병적 상태를 진단하는 방법이다.

근육은 신경의 지배를 받고, 근육 자체에도 미세한 전류가 항상 흐르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바늘이나 전극 등으로 확인하여 근전도기기로 기록하면 말초신경에서 근육 자체에 이르기까지 근육이 제대로 활동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손저림 환자의 근전도 검사는 손목터널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에 전기 자극을 주면 신경을 타고 손가락에서 신호를 받는데, 이 구간에서 전기가 흐르는 속도를 측정한다. 만약 신경이 눌려 부어 있으면 신경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속도가 느려진다. 이렇게 신경의 전도 속도를 갖고 손목 구간의 신경이 눌렸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목 디스크의 경우 구간의 문제가 없고 전도속도가 정상으로 나오며, 그런 경우는 바늘을 이용해서 특정 신경의 지배를 받는 근육을 찔러 파동을 검사한다. 예를 들면 가장 흔한 5,6번 경추 디스크의 경우 6번 신경의 지배를 받는 근육을 찔러서 6번 신경의 공통 영향을 받는 이두박근, 손목 주변 근육, 주먹 쥐는 근육 등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파동을 관찰해서 목 디스크를 진단한다.

손 저림 뿐 만 아니라 다리 저린 증상과 요통이 동반되는 경우, 팔 다리에 힘이 없고 근육이 마르는 현상이 있을 때, 이유 없이 사지의 근력이 약화되는 경우 MRI 등 복잡한 검사를 하지 않고도 원인 질환을 알아 볼 수 있다. 이러한 근전도 검사는 재활의학을 전공한 전문의가 직접 검사를 담당한다.

서동원 원장은 “근전도 검사로 손 저림증의 원인질환을 조기에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손저림 증세가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저린 증세와 함께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해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김장철 주부 손 저림증 예방 및 생활관리 5계명

▲최대한 손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손목주변이 차가울수록 통증과 증세가 심해질 수 있다. 일할 때 장갑을 끼는 것이 보온에 효과적이다. 또 일을 마치고 손목에 온찜질을 하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잘 때 수건을 손목에 감고 자면 손목이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고, 보온효과도 볼 수 있다.

▲양손 가득 무거운 짐, 장바구니 들지 않기=무거운 것을 들었다 놨다하는 동작이 반복되면 손목 신경이 눌려 손저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양손 가득 무거운 짐을 드는 것 보다 무게를 줄여 나눠 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1시간 일하고, 10분 휴식하며 손목 힘 빼야=장시간 휴식 없이 작업을 하면 손목 인대가 늘어나거나, 손목 정중신경이 눌려 손 저림증이 발생할 수 있다. 1시간 작업을 하면 10분정도 쉬면서 손목에 힘을 빼고 가볍게 흔들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면 예방에 도움 된다.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자=오랫동안 한손으로 반복해서 일하면 당연히 한손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 의식적으로 양손을 번갈아 사용하면 손목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1주 이상 통증, 저린 증상 지속 시 반드시 병원 찾아야=증상이 심해지기 전 병원을 찾아 초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주사나 약물치료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손가락 감각이 둔해지고 손 근육이 위축돼 수술이 불가피하다. 손의 통증과 저린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고, 자다가 손이 저려 깨는 경우를 반복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 받아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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