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환자 미리 잠복결핵 검사 필요

기사승인 2013-06-04 1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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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환자 미리 잠복결핵 검사 필요

결핵협회 결핵감염여부 확인 위한 ‘인터페론-감마검사’ 확대할 것

[쿠키 건강] 대한결핵협회(회장 정근)는 최근 ‘잠복결핵 고위험군 결핵예방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문가 간담회는 결핵 위험이 높은 면역억제제에 대한 설명과 최근 결핵 고위험 환자에게 1차 시행이 가능하도록 보험 급여가 인정된 인터페론-감마 검사의 필요성과 정보 공유를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가 좌장을 맡아 ▲면역억제상황에서의 결핵역학(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 오경헌 교육기술협력부장) ▲잠복결핵감염의 진단에서 인터페론감마 검사의 유용성(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심태선 교수) 등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최근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결핵 고위험 환자에게 1차 시행이 가능하도록 변경된 인터페론-감마 검사의 보험 인정 기준 고위험군에는 5세 이상의 TNF 길항제 사용자 혹은 사용 예정자, HIV 감염인, 장기이식(조혈모세포이식 포함)으로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복용 예정자 등이 속한다.

자가면역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류마티스 질환자의 경우 바이러스나 결핵균과 같은 감염 질환에 대응할 적응력이 낮아 결핵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4배 가량 높고, 류마티스 질환에 치료 효과가 입증돼 사용되는 면역 억제제 사용 시 결핵 유병률이 4~8배 높아진다. 또 사용하는 TNF 길항제의 종류에 따라 유병률에 차이가 있다.

오경헌 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 교육기술협력부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다양한 면역억제 상황에서의 결핵발병 사례를 제시했다. 오 부장은 “결핵은 대부분 잠복상태로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면역력 억제 상황에서 환자는 잠복결핵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태선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는 결핵균 특이항원만 이용하므로 기존의 결핵 피부반응검사와 비교하여 위양성률이 낮고, 결과 판독도 간편한 장점이 있다”며 “TNF 길항제 치료를 받기 전 잠복결핵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결핵 예방 치료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 토론에는 김태환 교수(한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승민 교수(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차훈석 교수(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대한결핵협회 STOP-TB운동본부 김일복 본부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기현 심사위원 등이 참여했다.

박성환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인터페론-감마 검사의 보험 확대는 보다 많은 결핵 고위험 환자군이 결핵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류마티스 질환 환자들이 면역억제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사전에 잠복결핵 검사를 통해 결핵에 대한 예방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일복 대한결핵협회 본부장도 “잠복결핵의 관리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연구가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결핵협회 결핵연구원이 주도해 민간분야의 전문가들과 다양한 연구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보험급여기준의 변경에 따라 결핵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인터페론-감마검사가 대폭 늘어날 것이 예상됨에 따라 결핵협회 차원에서도 동 검사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