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튼튼쑥쑥 베이비&키즈 페어] 소아 청소년기의 가슴 통증

기사승인 2013-05-30 1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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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소아에서 응급실이나 외래로 갑자기 방문하게 되는 흔한 원인 중의 하나인 가슴 통증은 소아 심장 전문의에게 의뢰되는 여러 증상 중 심잡음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이유이다.

매년 65만명 이상의 10세에서 21세의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게 되며, 보통은 여아보다 남아에서 약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청소년기에 흉통을 호소하는 평균연령은 10~12세 전후로, 간혹 4~5살 까지도 보고된 적이 있다. 고신대학교복음병원 소아청소년과 최형순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소아 청소년기 가슴통증(흉통)에 대해 알아본다.

◇정확한 병력청취와 신체진찰 통해 원인 찾아야

어느 날 갑자기 가슴이 아프다는 말을 들은 아이의 부모들은 ‘가슴 통증의 원인이 심장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많은 걱정과 긴장 속에 외래를 찾는다.

최형순 고신대복음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어른과는 달리 소아에서는 관상동맥 허혈과 같은 심각한 심장 원인의 흉통은 매우 드물다. 소아청소년기의 흉통은 크게 심장에 의한 통증과 비심장성 통증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비심장성 통증이 훨씬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의 일부 보고에서는 흉통의 원인으로 흉곽통증이 64%, 폐 질환이 13%, 정신·심리적 문제가 9%, 심장이 5%, 상해가 5%, 소화기 질환이 4%를 차지한다고 보고됐다.

따라서 너무 앞서서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의료진을 통한 정확한 병력청취와 신체진찰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비 심장성 흉통

비 심장성 흉통은 소아 청소년기의 흉통은 95~98% 이상이 비심장성 통증으로 근골격, 폐, 위장관 및 기타 원인으로 분류된다.

▲근골격 또는 흉벽의 통증 (흉곽 통증)=이 흉통은 소아 청소년기의 흉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근골격계 또는 흉벽의 통증으로 약 31~64%의 빈도로 보고되고 있다.

이중 ‘늑연골염(costochondritis)’은 늑골-흉골 증후군(costosternal syndrome)이라고도 하며, 흉곽 상부의 두 개 내지 네 개의 인접한 늑연골 관절을 따라 편측의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특징이다.

보통 심호흡을 할 때 심해지고 수초에서 수분간 지속되지만, 관절의 염증이 아니므로 붓지는 않으며 관절을 누르면 통증을 유발하며, 대부분의 경우 자연 소실되고 청소년기에 간혹 주기적으로 반복될 수도 있다.

‘Tietze 증후군’은 늑연골, 늑흉골, 흉쇄골의 국소적인 비화농성 염증으로 청소년기와 젊은 성인에서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상기도 감염으로 인한 심한 기침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되고 있다. Tietze 증후군은 보통 한 관절을 침범하여 여러 관절에 증상을 보이는 늑연골염과 구분된다.

‘특발성 흉벽 통증’은 비특이성 흉통이라고도 하며 소아 흉통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이다. 보통 통증은 날카롭고, 수초에서 수분간 지속되며 흉골의 중간부분 이하에 국한돼 나타나며, 심호흡시에 악화되거나 흉골을 압박하면 악화되지만 뚜렷한 염증의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

‘외상과 근긴장’은 흉부 외상은 국소적인 동통과 압통을 유발하며 상처 부위의 부종과 발적을 동반한다.

‘전심장성 잡음 증후군(precordial catch syndrome)’은 좌흉골 하연이나 심첨부를 따라 한 늑간에 국한되어 갑작스럽게 날카로운 통증이 수초간 지속되며 휴식 중이나 경한 신체활동 중 생길 수 있고 흡기 시에 악화되기도 한다. 원인은 반복되는 불편한 자세로 인해 주변 신경이 눌려 발생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검상돌기통(xiphoid pain or xiphodynia)’의 원인은 미상으로 민감 검상돌기 증후군(hypersensitive xiphoid syndrome) 이라고도 하며, 흉골의 검상돌기 위에 국한된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끼며 다량의 음식을 삼키거나 기침, 구부리거나 회전 동작을 할 때 악화된다.,

최형순 교수는 “근골격계가 원인인 흉통은 환자의 안심과 충분한 휴식 및 필요시 진통제를 쓰는 것이 일차적인 치료”라며 “일반적으로 흉벽의 통증은 일시적이므로 약물은 불필요하나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온 찜질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투여로 증상의 호전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 및 기도 관련 원인=흉통의 원인으로 약 2~11%는 호흡기 질환이 원인이다. 기관지 천식이 가장 흔하며 운동 유발성 천식은 심지어 천명이 들리지 않는 환자에서도 흉통을 유발할 수 있다. 기관지염, 늑막염, 흉막삼출, 폐렴, 농흉, 기관지 확장증, 폐농양 등의 기관지나 폐의 감염도 급성 흉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폐색전증과 기흉에서도 유발될 수 있다.

▲위장관 원인=소아에서 흉통을 일으키는 위장관 질환은 약 4% 전후로 보고되며, 위식도 역류 질환, 소화성 궤양, 식도 경련 또는 식도염, 담낭염 등으로 알려져 있다. 드문 원인으로는 식도 협착, 이물질, 부식물의 섭취 등이 있다. 특히 위식도 역류 질환에 의한 흉통은 전형적으로 위상부의 타는듯한 통증으로 나타난다.

▲기타=학동기 이후에 심리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흉통은 최근의 개인이나 가족과의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이나 전환장애가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들에게서 보이는 과호흡 역시 흉통을 유발할 수 있다. 정신적 원인의 흉통은 종종 다른 신체적 증상뿐 아니라 수면장애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유방과 관련된 흉통도 약 1~5%를 차지하는 데, 초경 이후의 여아는 유선염, 섬유성 난포질환 등으로 찌르거나 타는 듯한 통증을 보일 수 있고 여성형 유방을 가진 십대 남아도 가끔 편측이나 양측에서 흉통을 느낄 수 있다. 척추의 측만증이나 이상에서도 흉통을 보일 수 있다.

◇심장에 의한 흉통

소아와 청소년기에 심장으로 의한 흉통은 드물어서 5~6% 이하로 보고되며, 성인에서와 달리 심각한 경우도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증=심막염에서는 흉골 뒤의 날카로운 통증이 왼쪽 어깨로 방사될 수 있으며, 눕거나 심호흡 시 악화 되었다가 앞으로 숙이면 호전도니다. 근염이나 심내막염에서도 흉통을 동반할 수 있다.

▲심근 혈류 요구량의 증가 또는 산소공급의 부족=승모판 탈출증 환자의 일부에서 빈맥, 어지럼증, 공황발작을 동반한 흉통을 볼 수 있으며, 좌심실 유출로 폐쇄(대동맥 판막 협착, 대동맥 축착)가 있을 때 흉통과 함께 어지럼증과 피로감을 호소할 수 있다. 비후성 또는 확장성 심장 근육병증 환자에서도 흉통이 운동 능력 저하 및 피로와 같이 동반될 수 있다. 또 빈맥 등의 부정맥을 보일 경우에도 흉통이 동반될 수 있다.

▲관상동맥 이상=관상동맥 이상은 비후성 심장 근육병증 다음으로 청소년기 심장으로 인한 급사의 주요 원인이며, 첫 증상이 급사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가와사끼병의 장기적 합병증으로 관상동맥 협착이 올 수 있으며 거대 동맥류는 파열이나 혈전에 의한 폐쇄 또는 협착을 일으켜 심근 허혈이나 심근경색을 유발한다. 선천성 관상동맥 기형이나 선천성 심장병 수술 이후의 관상동맥 협착으로 인해서도 발생될 수 있다.

▲기타=극심하고 찢어지는 듯한 흉골 중앙의 통증이 등으로 방사된다면 대동맥 박리를 의심할 수 있으며, 말판 증후군을 가진 소아환자는 대동맥류 박리의 위험이 크고, 터너 증후군(Turner’s syndrome), Ehlers-Danlos 증후군(type IV), 호모시스틴뇨증(homocystinuria) 환자는 상행 대동맥 박리가 올 수 있다.

운동시 심계항진, 갑작스런 실신, 심전도 이상과 관련되어 가슴 통증을 보이는 경우에는 반드시 소아심장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 외에도 과거 심장 수술을 받았거나 유전질환, 부정맥, 급사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관상동맥 질환의 고위험군은 필히 소아심장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최형순 교수는 “가슴 통증은 소아기와 청소년기에 흔히 발생하는 증상으로서 대부분 근골격계에 의한 흉통이 소아 연령에서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흉통을 호소하는 모든 환자는 진찰을 통해 그 원인을 알고 원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심장이 원인이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신체 활동 시 통증이 악화되거나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근 허혈 증상이 의심되는 등의 심장과 연관된 이상소견을 보이면 반드시 소아 심장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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