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해양 식물’ 원료 각축전 벌여

기사승인 2013-04-19 15:3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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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해양 식물’ 원료 각축전 벌여

[쿠키 생활] 화장품 업계가 육상 생물자원에 한계를 느끼고 ‘해양 식물’ 원료를 찾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마다 해양 식물 원료를 활용한 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화장품 제조사들은 화장품 원료를 나무나 식물에서 얻어서 이용해 왔다. 하지만 육상 생물자원에서 얻을 수 있는 화장품 원료가 한계에 도달하면서 친환경 해양자원에서 얻은 원료를 찾으려는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구에 살고 있는 생물의 80%가 바다에 살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이 제대로 연구돼 있지 않아 개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바다는 화장품 개발의 신시장이 되고 있다.

◇지중해의 희귀 해양식물, 크리스테-마린=
화장품 업계는 원료의 차별화를 위해 해양 미생물, 이끼류 등 극한 환경에도 살아남는 생물체 원료를 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중해의 보물 크리스테-마린은 희귀 해양식물로, 해안가 절벽이나 바위에 자생하기 위해 스스로 수분을 저장하며 물보라, 자외선, 급격한 온도 변화와 사나운 바닷바람에 맞서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 식물이다. 이 원료가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세븐드롭스 크리스테-마린 하이드레이트 퍼밍 플루이드는 크리스테-마린 허브에서 추출한 성분이 함유돼 있다.

◇외면 받는 동물성 콜라겐, 해양성 콜라겐으로 대체= 지구 생물의 80%가 살고 있는 바다는 수많은 자원을 발견할 수 있는 원천지다. 이에 화장품 업계가 해양원료 화장품에 관심을 쏟고 있다. 매년 구제역 사태가 벌어지면서 동물 콜라겐을 활용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이를 대체할 해양 콜라겐 성분이 각광을 받고있다. 해양성 콜라겐은 해조류에서 나온 추출물로 피부의 수분량 증가와 노화방지, 탄력을 유지시켜 준다. 아모레퍼시픽 마린 콜라겐은 청정 해역에서 얻은 콜라겐을 저분자화 한 마린 콜라겐으로 피부 속부터 콜라겐을 채워주는 기능을 한다.

◇메이크업도 이제는 해양식물 대세= 색조화장 시에도 수분, 탄력, 활력을 보강할 수 있는 특별한 해양성분을 담은 메이크업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산호, 클로렐라 등 해양식물로부터 추출한 원료는 화장품 성분으로 활용되고 있다. 디올 어딥트 립 맥시마이저는 해양성분에서 추출한 볼륨 충전제와 활성 콜라겐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한국의 청정지역 제주, 바다식물 성분= 국내 화장품 업체는 대표 청정지역인 제주에서 바다 해양식물 원료를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 청정 바다의 해양식물 중 차세대 화장품 원료로 떠오르는 것이 참미역과 모자반이다. 참미역은 피부 재생을 도와주는 비타민A가 풍부하고 40여종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피부 재생을 도와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자반은 녹차 추출물보다 4배 강한 항산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이니스프리 에코 사이언스 링클 스팟 에센스는 참미역과 모자반의 제주 바다식물이 함유된 제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