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잘못 사용하면 ‘흑피증’ 걸린다

기사승인 2013-02-27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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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잘못 사용하면 ‘흑피증’ 걸린다

[쿠키 건강] #주부 이진숙(43)씨는 요즘 얼굴 여기저기를 뒤덮은 색소침착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몇 주전부터 갑작스레 가려움을 동반한 붉음 증상이 이마와 뺨을 중심으로 발생하더니 지금은 그 자리에 회흑색의 보기 싫은 색소침착이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이를 치료하고자 병원을 찾은 이 씨는 그녀가 앓고 있는 피부병변이 ‘리일 흑피증’이라는 것과, 그 원인이 화장품이라는 것을 의료진으로부터 듣게 됐다.

이 씨와 같이 화장품을 사용하다 흑피증에 걸리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항료나 계면활성제 등의 화학물질이 함유된 화장품을 다량으로 사용하다 흑피증 증세가 나타난다.

흑피증은 국소적, 전신적요인 또는 자외선에 의한 자극에 의해 주로 안면이나 경부에 흑갈색의 색소침착이 발생하는 피부질환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중년 여성들의 이마와 뺨, 목 등에 주로 발생하는 리일 흑피증은, 자율신경계나 내분비계 이상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향료나 유분이 강한 화장품과 연고 등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향이 크다.

흑피증 발생초기에는 소양증과 홍반, 따끔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다 증상발생 수주일 후에는 회흑색의 색소침착이 생겨 특히 외모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흑피증을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재발되기도 쉽다. 흑피증은 레이저시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나 한 번 발생하면 치료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재발되기 쉽다. 따라서 합성계면활성제를 포함하고 있는 화장품을 피하는 등의 예방을 통해 흑피증의 발병을 사전에 차단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질환 발병 후에는 하루 빨리 치료를 진행해 병변의 악화를 방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흑피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흑피증과 일반기미를 혼동하는 이들이 많다. 이를 오인해 치료할 경우 치료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두 병변을 명확히 구분해 치료해줄 필요가 있다. 이에 흑피증은 염증증상을 동반한 반면 기미는 특별한 증상 없이 색소질환만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기미는 멜라닌 색소가 표피 기저층에 정체돼 담갈색을 띄는데 반해 흑피증은 멜라닌 색소가 진피층까지 포진돼 있어 흑회색을 띄므로 이를 참고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병춘 라마르 서울대점 대표원장은 “향료나 유분과 합성계면활성제를 다량 포함하고 있는 화장품을 자주 사용하게 되면 해당성분들이 피지막과 각질층·과립층 등 피부를 보호하는 장벽을 손상시키면서 피부염증과 멜라닌 색소의 발생을 촉진시키며 증상이 악화될 경우 피부가 흑회색을 띄는 리일 흑피증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증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즉시 화장품의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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