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미래로 ‘불안증’ 겪는다면, 정서적 힐링 필요!

기사승인 2012-12-30 1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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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정치, 경제, 금융, 부동산 등 사회를 이루고 있는 여러 요소들이 경쟁과 갈등 속에서 불규칙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사회의 후유증 탓일까 미래가 희망적이기 보다는 ‘불투명’하고 ‘절망적’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불안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증가 하고 있다.


취업을 앞둔 20대 후반의 우리나라 청년들은 불안정한 미래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불안증을 호소하고 있다. 주위 친구들이 취업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조바심은 극에 달하고, 취업 턱을 낸다는 친구들의 술자리 초대가 오히려 부담이 되기도 한다. 밤마다 잠을 설치기 일쑤에 식욕은 점점 떨어져 거울 속에 비친 스스로의 모습은 더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취업에 성공했더라도 결혼을 앞둔 직장 초년병들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있다. 막상 결혼을 하려보니 모아놓은 돈이 부족하고, 대출을 받아 전셋집을 구하는 것도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졸업 후 취업만 하면 희망찬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세상살이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부모덕이라도 볼 수 있는 환경이라면, 좀 더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연출 할 수 있겠지만, 스스로가 책임져야할 환경인 경우에는 또 다시 절망적인 나날의 연속 일 수
밖에 없다.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A씨의 경우 서울 변두리 작은 아파트지만, 약간의 은행 대출을 보태 어렵게 집을 장만했다. 하지만 경기불황 탓에 소위 하우스 푸어가 됐고, 최근에는 회사 구조조정 한파로 앞으로의 미래가 어둡기만 하다. 자녀 사교육비 부담으로 집안일만 해왔던 부인도 이제 맞벌이에 나서는 처지가 됐다.

이시기는 중년의 ‘덧’이라 할 수 있는 시기다. 사회적 역할 속에서의 경쟁, 직장에서의 경쟁, 부부간의 갈등, 자녀와의 갈등, 갱년기와 건강상의 문제 등 다양한 갈등구조를 경험하게 되는 시기며, ‘기러기 아빠’의 등장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환경까지 더해질 경우 불안감과 우울감은 더 커지게 된다.

◇막막한 미래 정서적 힐링이 필요하다

세대별로 사회 속에서 받는 충격의 유형은 다르지만, “사는 게 어렵다”,“왜 살까?”,“희망이 없다”라는 말은 이구동성이다.

언론보도에서 유사한 사례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보도가 잇따를 때마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나도?”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한다.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자살과 관련된 단어를 검색하거나 심지어 자살사이트를 방문해본 경험도 적지 않다.

이처럼 부정적인 일상과 불안함을 느끼는 일이 다반사 되어, 만성화가 되면 불안증을 호소하게 된다. 대부분 수면장애를 경험하거나 알콜 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있으며, 매사 의욕이 떨어져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불안장애에는 각기 다른 성격의 여러 정신질환(공황 장애, 강박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특정 공포증 등)이 속해 있어, 복합적이라 원인을 한마디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불안이나 우울 등의 정서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뇌신경 내의 신경전달물질의 부족 또는 과다, 유전적으로 타고난 소인, 뇌영상 연구에서 밝혀진 뇌의 기능적 또는 구조적 변화를 포함해 사회심리학적 측면,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받아들인 정보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인지행동적인 부분까지 병적인 불안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불안은 정상적인 심리 반응이기 때문에 불안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치료에 의해 불안 정도가 감소하고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으나, 많은 경우 재발이 잘 되며 경과가 만성화되기도 한다. 불안장애는 흔하게 우울증을 동반하며, 불안을 줄이기 위하여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알코올 의존과 같은 중독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김윤기 서울특별시북부병원 정신과 과장은 “여러 세대가 공히 겪고 있는 불안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최근에 가장 유행하는 단어인 ‘힐링’을 접목시켜볼 필요가 있다”며 “적당한 휴식과 여행, 운동, 취미생활 등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윤기 과장은 “최근 우리에게는 정서적 힐링이 필요한 시기이며, 일상생활에서는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커피는 삼가고, 흡연이나 음주도 삼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불안증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우울증을 동반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만큼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의 배려가 필요하고, 감정기복이나 위축 경향이 심할 경우에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