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의대 한동욱 교수 ‘줄기세포 세계 10대 연구’ 선정

기사승인 2012-10-31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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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의대 한동욱 교수 ‘줄기세포 세계 10대 연구’ 선정

뉴욕줄기세포재단, 2011~2012 셀 스템 셀 베스트 10 논문으로

[쿠키 건강] 건국대학교는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 줄기세포교실 한동욱 교수(사진)의 세계 첫 체세포에서 성체줄기세포로의 직접교차분화 유도 연구가 세계적인 줄기세포 연구지원 기관인 ‘미국 뉴욕 줄기세포재단’(NYSCF: New York Stem Cell Foundation)이 선정하는 2011~2012년 10대 줄기세포 연구로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한 교수는 체세포를 신경줄기세포로 직접교차분화해 ‘유도신경줄기세포’를 생산하는데 성공했으며, 세계적 과학저널인 ‘셀 스템 셀’지 4월호에
‘직접교차분화기법을 이용한 체세포에서 유도신경줄기세포 생산’ 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체세포를 성체줄기세포로 직접교차분화를 유도한 첫 번째 사례로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교토대학의 야마나카 교수가 지난 2006년 개발한 유도만능줄기세포의 가장 큰 문제점인 암 발생 가능성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미국 록펠러대학에서 개최된 뉴욕 줄기세포재단 연례 국제회의는 과학전문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스템 셀지에 2011~2012년 발표된 줄기세포 논문 가운데 최고의 연구 논문을 골라 베스트 10을 선정했으며, 최근 이를 셀 스템 셀지 특별호로 발간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NYSCF(뉴욕줄기세포재단)의 연례회의는 ‘국제줄기세포연구학회’ 연례회의와 함께 대표적인 세계적 규모의 줄기세포 학회이다. 특히 줄기세포 연구 중에서도 중계연구에 초점을 맞추어 매년 세계 최고 석학들의 강연으로 구성된다.

한동욱 교수의 이번 베스트 논문 선정은 줄기세포 분야 최고의 저널인 셀 스템 셀지에서 가장 많이 읽혀지고 다운로드된 논문 10위안에 포함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한 교수는 건국대 동물생명공학과에서 학사, 석사, 그리고 박사학위(지도교수 이훈택)를 받았으며, 2008년부터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소장, 한스 쉘러 교수)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한 후 2011년 건국대 ‘총장석학교수’로 임용됐다.

한 교수는 세계적인 줄기세포 석학인 한스 쉘러 독일 막스플랑크 분자생의학연구소장 등과 함께 공동연구를 해오며, 최근 5년간 26편의 SCI급 논문을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고 최근 일반세포의 직접교차분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줄기세포와 이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한 교수팀은 역분화를 유도하는 유전자와 신경줄기세포로 바뀌도록 만드는 유전자를 섞어 생쥐의 체세포에 넣어 ‘유도신경줄기세포’를 만들었다. 연구진이 만든 줄기세포는 뇌 조직에서 만들어지는 신경줄기세포와 모양과 분화능력이 완전히 일치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이용하면 시험관에서 1년 넘게 장기배양도 가능해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더군다나 이렇게 만들어진 줄기세포를 생쥐의 뇌 조직에 주입하자 다양한 신경세포로 분화했으며 암과 같은 부작용도 생기지 않았다.

그동안 배아줄기세포는 모든 세포로 분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난치병 치료에 활용될 것으로 주목받았지만 면역거부반응이나 난자를 이용해야 한다는 윤리적 문제 때문에 연구가 주춤했다. 이 때문에 체세포를 역분화시켜 배아줄기세포와 비슷하게 만드는 유도만능줄기세포 기술이 나왔지만 분화과정에서 일부 세포가 분화되지 않고 남았다가 암세포로 바뀔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한 교수는 “체세포를 성체줄기세포로 직접교차분화시킨 기술은 기존 줄기세포의 문제점들을 한 번에 해결한 것”이라며, “치매나 척수손상과 같은 난치병 치료에 핵심기술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