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속 건강관리-②] 여름철 알아둬야 할 신체변화는?

기사승인 2012-07-31 14: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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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장마가 지나고 7월말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확대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6월1일부터 7월24일 현재까지 총 14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3명이 사망하는 등 폭염에 따른 건강관리에 비상이 생겼다. 연일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폭염속에서 스스로 챙겨야 할 ‘폭염속 건강관리법’과 온열질환 발생시 올바른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폭염시 변화하는 내몸

최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낮이면 더위에 지쳐서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밤에는 더위 때문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진다.

건강한 사람들도 지내기 힘들지만, 산업현장, 또는 밀폐된 공간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나, 야외활동이 많은 군인, 운동선수들도 더위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이정권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밤에는 열대야가, 낮에는 폭염으로 더위에 쉽게 지치게 만든다”며 “냉방시설이 잘 된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실내외 기온의 급격한 변동으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교수는 여름철 음식은 상하기가 쉽고 세균이 번식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복통이나 설사 등 장염도 자주 발생할 수 있고, 강한 자외선으로 피부가 약해지고 야외 생활이 많아져 손상이 많아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일차적 생리적 변화=피부혈관의 확장작용으로 체열방출이 증가되기 위하여 순환혈액량이 많아지고 피부온도는 올라가게 되어 피부혈관이 확장된다. 또는 피부온도가 섭씨 34.5도부터 땀이 나기 시작되고 근육이완, 호흡증가, 체표면적 증가 등의 신체변화가 일어난다.

▲이차적 생리적 변화

·심혈관 장애=피부혈관의 확장으로 혈류량이 증가되고 내장의 혈관은 상대적으로 수축된다. 이런 결과로 맥박이 빨라지고 심혈관계통의 장애가 일어난다.

·수분과 염분부족=땀이 심해지면 수분과 염분이 방출되고 이로인한 탈진상태가 일어난다.

·신장장애=신장의 혈관은 수축되어 혈류량이 감소되고 세뇨관 장애가 일어나 항이뇨호르몬 (ADH)의 분비량이 증가해 소변의 배설량이 감소한다.

·위장장애=위장관계통의 혈류량 감소로 인한 소화기능의 감소, 식욕감소, 변비 등이 생길 수 있다.

·신경계 장애=뇌혈류량의 부족으로 산소부족 및 대뇌피질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이 결과로 단순한 권태나 피로(Lassitude)에서 무의식 상태까지 온다.

◇여름철 건강유지법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하고가 교수는 여름철 건강을 위해 “에어콘을 틀고 수면을 취하기 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하고 시원한 물로 목욕을 한 후 시원한 감각을 느낄 때 잠들어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무더운 시기에는 중요한 업무 이외에는 가급적 스케줄을 줄이는 게 좋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규칙적이고 여유있게 생활하는 것이 정신과 신체건강에 좋다. 특히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 가능한 한 냉방에의 노출시간을 줄이고 실내외의 온도차이를 섭씨 5~8도 내외로 유지해야 한다. 한시간 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건강을 위해 좋다.

▲고령층은 신체의 체온중추신경이 잘 조절되지 않아 신체가 무더위에 쉽게 적응을 하지 못하므로 직사광선 등 더위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되므로 수분을 평소보다 충분히 섭취한다.

▲당뇨 등 지병이 있는 환자들은 혈당조절 등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인다.

▲에어콘을 너무 낮게 온도를 설정하면 외부와의 온도차이로 인해 각종 질병이 오기 쉬우므로 실내외 온도차를 5~8도 내외로 유지한다.

▲수면을 충분히 취하며 평소 수면습관을 유지하도록 한다.

▲한낮 무더위에 등산, 운동 등을 피한다.

▲운동은 무더위를 피해 1시간 내외로 낮은 강도로 실시한다.

▲아침식사를 꼭 하며 비타민이 많은 과일을 자주 먹는다.

▲과로를 피하고 과도한 음주를 피한다.

▲흡연은 호흡기 증상을 악화시키고 여름철 감기를 더 잘 걸리게 하는 주범이므로 금연을 실천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