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기나 출산 직후 여성 2명 중 1명은 불면증 겪어

기사승인 2012-07-10 15:13:00
- + 인쇄
임신 후기나 출산 직후 여성 2명 중 1명은 불면증 겪어

[쿠키 건강] 임신중이거나 출산 직후의 우리나라 여성 2명중 1명꼴로 불면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신중이거나 출산 후 6주 이내 여성들의 수면장애 발생 비율이 높아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고현선(사진 왼쪽)·신종철(오른쪽) 교수 연구팀은 25세에서 45세 689명의 임신중이거나 산후 6주 이내 여성들에 대한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96.2%가 임신중 수면의 질 저하를, 50.5%는 불면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낮에 과다하게 졸린 주간 졸림증과,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야간 수면부족 여성도 각각 34.0%와 29.5%였다.

연구팀에 의하면 수면장애는 임신 후반기와 출산 후 더욱 심했다. 임신 28주 이후 혹은 출산한 여성들의 25.4%는 수면 중 코를 골다가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아 공기의 흐름이 완전히 멈추는 수면무호흡증후군 가능성이 있었으며, 19.5%는 누우면 다리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하지불안증후군이 나타났다.

또 임신 전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인 비만인 여성들의 경우 수면무호흡증후군 가능성이 정상 여성에 비해 4.3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여성이 임신을 하면 호르몬 영향으로 신체의 변화가 생기며 이로 인해 수면패턴과 수면의 질에 영향을 준다”며 “주간 과다 졸림증,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등의 수면장애가 발생하는데 이중 수면무호흡증은 자궁 내 태아성장을 지연 시키거나 임신중독증과 연관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임신 중 수면장애가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련 연구가 활발해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여성들에서의 임신관련 수면에 대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서 한국 여성들은 서양 여성에 비해 수면 장애 및 수면의 질 저하 빈도가 높게 나타났고, 이는 한국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심한 심리적 부담과 함께 극심한 저출산 고령화 현상과의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고현선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매우 기초적인 자료이나 대다수의 한국 여성들은 임신 중이거나 산후에 수면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수면장애 진단 및 임신 결과에 대한 영향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종철 교수도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으로 높은 비만여성 산모의 경우 수면무호흡증후군의 발생여부 관찰이 필요하며, 임신 중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관동대학교, 서울수면센터 등과 함께 진행한 다기관 공동연구로 유럽 산부인과 저널인 Journal of Psychosomatic Obstetrics & Gynecology 인터넷판 5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