휜 다리 걱정 끝! 완치 가능, 미니스커트도 당당하게!

기사승인 2012-07-04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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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반슬 환자 3년 새 2배 증가, 근위경골절술로 완치

[쿠키 건강] 종로구에 사는 대학생 임미현(22)씨는 오늘도 백화점 쇼윈도에 걸린 신상 미니스커트를 사고 싶은 욕구를 억누른 채 두 눈을 질끈 감는다. 한창 멋 부리고 싶은 나이지만 반바지나 여타의 미니스커트를 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오자형 휜 다리’라 불리는 내반슬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내반슬은 말 그대로 다리 관절이 정상적이지 않고 휘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내반슬을 포함한 무릎수술을 받은 환자가 3년 새 2배 가량 늘었고, 여성이 남성보다 10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이 질환을 앓고 있는 대다수의 여성들은 여름이 달갑지만은 않다. 얇아진 소재와 짧아진 스커트 등 무더위를 이겨내고자 하는 묘책이 반영된 패션은 항상 이들을 고민하게 한다. 여성들의 만년 콤플렉스 ‘휜 다리’, 조금 더 확실한 치료법은 없을까?

◇내 다리, 휜 다리일까?

우선 자신의 다리가 휘었는지를 제대로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반슬의 발생요인은 선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잘못한 자세로 인해 후천적으로 발병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경우를 제외하고 자신의 다리가 휘었는지 아닌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자가 진단법은 발목에서 내측 복숭아뼈를 밀착시키고 두 발의 앞 끝부분이 서로 닿게 두 발을 모은 상태로 똑바로 선 상태에서 양 무릎 사이가 벌어지고 무릎 앞에 있는 슬개골이 안쪽으로 향하고 있다면 ‘오자형 휜 다리’다. 이 때 무릎 사이의 벌어진 간격을 측정해 1~4등급으로 나눈다. 1등급은 2.5㎝ 이하, 2등급은 2.5~5.0㎝, 3등급 5.0~7.5㎝, 4등급 7.5㎝ 이상이다. 1~2등급의 경우 관리로 교정 가능하나 3~4 등급은 수술이 필요하다.

한승범 고대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똑바로 섰을 때 무릎 사이가 5㎝ 이상 벌어지면 퇴행성관절염의 발병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며 “이때 무릎 내측의 지속적 통증 등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하며 젊은 여성의 경우 미용 상의 이유로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휜 다리, 절골술로 완벽 교정한다

흔히 시중에서 통용되는 교정법은 효과가 없다. 휜다리는 보조기 등의 교정 방법에 의해 호전되지 않는다. 심지어 휘어진 정도가 심할 경우 교정 치료를 받다가 중단하게 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치료의 시작과 포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속출하게 되고 이 자체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한다면 미관상 이유뿐 아니라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가속화돼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동시에 내측구획에 국한된 무릎 통증 등 신체적인 고통이 동반된다. 퇴행성관절염은 보통 60대 이상 장년층에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50대의 중장년층에서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휜 다리도 퇴행성관절염의 대표적인 이유다.

휜 다리를 교정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수술법이 동반돼야 한다. 근위경골절골술(HTO)을 통해 치료가 가능한데, 근위경골절골술이란 종아리 안쪽 뼈(피질골)를 인위적으로 절골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옮기는 교정술이다. 이는 관절염이 있는 슬관절의 내측에 집중된 체중의 부하를 외측으로 분산시켜 통증을 감소시켜준다.

입원기간은 보통 5~7일 정도이며 회복은 개인적인 편차가 존재하지만 대부분 1주일 이내 보조기 착용을 통한 부분 채중 부하 보행이 가능하다.

한승범 교수는 “근위경골절골술 종류는 무릎 안쪽 뼈를 잘라서 안쪽을 벌려주는 방법(개방형)과 바깥쪽 뼈의 일부를 쐐기 모양으로 잘라 바깥쪽으로 닫아주는 방법(폐쇄형) 등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며 “미용적인 측면에서 치료를 원하는 환자 중 내반슬 정도가 심하거나 슬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젊은 층 환자의 교정에도 자주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