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62세 ‘팔로사징증’ 앓던 환자 수술 성공

기사승인 2012-06-21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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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예순을 넘긴 고령의 ‘팔로사징증’을 앓던 선천성심장병 환자가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세종병원(원장 노영무) 심장혈관팀에 따르면 지난 4월 13일 선천성심장질환 중 팔로사징증을 앓던 62세의 여성 환자가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치고, 현재 환자 상태가 호전돼 통원치료를 실시중이다.

일반적으로 소아가 아닌 성인에서 주로 발견되는 선천성심장병은 심방결손중격으로, 이 질환으로 수술을 받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세종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 강영순(가명·여) 씨는 선천성심장병 중에서도 심장에 4가지 문제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팔로사징증을 앓고 있었다. 60세 이상 고령환자가 팔로사징증으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은 국내에서도 극히 이례적이다.

강 씨가 심장병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올해 초이다. 강 씨는 가슴이 답답한 증세를 느껴 동네 병원에서 흉부엑스레이를 찍고 초음파검사를 받았다. 검사 후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의사의 소견에 따라 세종병원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했고, 팔로사징증 진단이 내려졌다.

이에 대해 세종병원 측은 “대부분의 팔로사징증 환자는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청색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돌 이전에 수술을 받는다면서, 하지만 강 씨의 경우 심한 청색증이 나타날 정도로 폐동맥협착이 심하지 않아 최근까지도 비교적 큰 어려움 없이 일상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강 씨와 가족, 의료진은 수술 여부를 놓고 2개월 간의 고민의 시가을 보냈다. 고령의 나이로 복잡 심기형인 팔로사징증 수술 결과 예측이 어렵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환자 본인과 가족, 의료진은 가슴이 답답한 증세가 심해져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더해졌고, 증세가 심해지기 전에 빨리 수술을 시행해 활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지난 4월 13일 팔로사징증 완전교정수술을 받은 후 강 씨는 빠른 회복속도를 보여 20여 일 만에 퇴원해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이창하 세종병원 소아흉부외과 과장은 “선천성심장병을 가지고 있음에도 성인이 돼서까지 본인이 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심장의 이상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