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의 고도비만수술 바로알기]고도비만수술 후 꼭 지켜야 할 규칙들

기사승인 2012-06-19 09: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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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교수의 고도비만수술 바로알기]고도비만수술 후 꼭 지켜야 할 규칙들

김용진 교수·순천향대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외과)

[쿠키 건강칼럼] 흔치는 않지만 수술 후에 연락이 끊기는 환자들이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진다. 한 부류는 바쁜 일상을 잘 즐기며 스스로가 목표한 체중감량을 잘 이룬 환자고, 다른 한 부류는 자신의 기대치와는 달리 충분한 체중감량을 보이지 못한 경우다.

대부분 정기적인 외래 방문을 일정대로 잘 따라온 경우라면, 100%는 아닐 지라도 환자와 의료진 모두 만족할 정도의 체중감량 및 동반질환의 호전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최근 고도비만 센터의 질을 평가하는 데 있어, 그 센터에서 수술이 시행된 환자 중 몇 퍼센트의 환자가 꾸준히 외래 방문이 이루어 지는 지가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

‘저는 식욕 조절이 죽어도 안 되요’, ‘위를 조금만 줄이면 체중조절이 가능할 것 같아요’ 사실 환자들은 이런 현실에서 의학의 힘을 빌리고 싶게 되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위의 크기를 줄이면 자연스럽게 식욕도 조절되고 먹는 량도 조절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물론 전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수술 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2년 정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식욕이 줄고 자연스럽게 식사량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수술의 목표가 거기까지는 아니다. 단순히 1~2년을 바라보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0년 뒤, 20년 뒤에도 계속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함이 수술의 궁극적인 목적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들이 있다.

이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정기적인 외래 방문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언제나 의료진과 연락이 되어야 한다. 둘째,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셋째, 배가 부를 때까지 먹는 것이 아니라 배가 부르기 전에 식사를 멈추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넷째, 가능한 세 끼를 먹는 습관을 기르며, 간식은 하지 말아야 한다. 다섯째, 보편적으로 건강한 음식을 즐기는 연습과 함께 열량이 높은 음식을 피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여섯째, 일상이 가장 소중하며 꾸준한 운동 역시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물리적으로 위의 크기가 줄어든 고도비만 수술 후라면 충분히 가능한 규칙들이다.

현대의학에서 가장 좋은 치료는 집중 치료가 아니라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치료다. 다시 말하면 쉬운 치료가 좋은 치료라는 것이다.

고도비만 역시 마찬가지다. 수술이 치료의 한 방법으로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일상 속에서 비교적 쉽게 체중관리를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위의 여러 규칙 중 필자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바로 지속적인 의료진과의 소통이다. 바로 이런 소통이 다시금 환자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순천향대병원 김용진 교수>

-충남대의과대학 졸업

-서울아산병원 외과 위암분과 전임의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부교수 및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