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근개파열·손상 수술환자, 50대 가장 많아

기사승인 2012-06-13 0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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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근개파열·손상 수술환자, 50대 가장 많아

[쿠키 건강] 회전근개파열·손상 수술환자의 과반수 이상이 노년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관절전문 세정병원은 회전근개파열·손상 수술환자 8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의 66.6%(58명)가 50~6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회전근개파열·손상은 어깨관절 내의 4개(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의 힘줄이 사방에서 합해져 하나처럼 모인 회전근개가 찢어지거나 끊어지는 질환이다.

분석결과 회전근개파열·손상 환자는 50대가 40.2%(35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6.4%(23명)로 뒤를 이었다. 이어 40대 16%(14명), 70대 11.4%(10명), 30대 3.4%(3명) 순이었으며 10대와 20대는 1.1%(1명)씩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55.1%(48명)로 남성 44.8%(39명) 보다 높게 나타났다.

발생 원인별로는 전체 환자 중 무려 68.9%(60명)의 환자가 특별한 외상없이 회전근개파열·손상이 발생했으며 넘어짐, 무거운 물건 옮김, 미끄러짐, 떨어짐 같은 생활사고로 발병한 환자는 22.9%(20명)였다. 이어 골프, 등산, 배드민턴 같은 운동 중 부상이 5.7%(5명), 기타 2.2%(2명)로 집계됐다.

회전근개파열·손상 수술환자의 과반수 이상을 50~60대가 차지하는 이유에 대해 고재현 세정병원 원장은 “노년층의 경우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활발해 작은 어깨활동에도 회전근개파열이나 손상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노년에는 어깨관절 사용량이 누적돼 사고나 외상없이도 회전근개파열·손상이 발병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회전근개파열·손상 방치하면 신경손상까지… 초기에 정형외과 찾아야= 회전근개파열·손상이 생기면 어깨가 아프고 점차 증상이 진행되면서 목과 팔에 통증이 퍼지게 된다. 이로 인해 팔을 앞이나 옆으로 제대로 들어올리지 못하게 되는데 팔을 완전히 올리고 나면 통증이 사라진다.

또 팔을 뻗어 물건을 잡기 힘들고, 날카로운 통증 때문에 아픈 부위로 돌아눕지 못한다. 이 과정에서 무력감이나 쇠약감 같은 정신적인 고통이 뒤따르기도 한다.

이같은 회전근개파열·손상을 방치하면 신경손상으로 이어지거나 손상범위가 점차 확대돼 수술로도 봉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설사 봉합했다 해도 근육재생이 어려워 수술 후 잘 회복되지 않거나 변성된 힘줄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팔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초래되는 만큼 어깨에 이상증상이 있다면 즉시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회전근개파열·손상의 수술적 치료는 6주 이상 장기간 약물치료와 물리치료에도 호전이 없고 회전근개 완전파열로 인해 기능장애가 심할 때 주로 시행이 된다. 수술에는 특수렌즈를 부착해 관절내부를 세밀히 살펴볼 수 있는 관절내시경(arthroscope)이 사용된다.

수술 과정은 어깨관절 피부에 1㎝ 내외의 절개를 내 관절내시경을 집어넣고, 파열 부위를 모니터를 통해 살피면서 염증 부위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어 견봉하와 회전근개의 거친 면을 매끄럽게 다듬거나, 손상된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방법으로 끊어지거나 찢어진 힘줄을 원상 복귀시키게 된다.

관절내시경은 예전의 수술과 같이 환부를 크게 절개하는 것이 아니라 내시경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구멍만을 최소로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후 상처도 작고 출혈이나 후유증 위험이 드물다. 또한 관절내시경으로 관절 속 상태를 타 검사장비보다 정확히 들여다볼 수 있어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고재현 원장은 “관절내시경을 통한 어깨관절 수술은 작은 절개와 짧은 수술시간 등으로 수술 후 예후가 좋아 환자들의 관절수술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줄이고 있다”며 “수술 시에도 문제가 발생한 환자의 관절조직을 무조건 제거하거나 다른 보형물로 대체하지 않고 자기관절을 최대한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