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교수의 고도비만수술 바로알기]고도비만수술, 시작도 그 끝도 동기부여다

기사승인 2012-06-12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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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교수의 고도비만수술 바로알기]고도비만수술, 시작도 그 끝도 동기부여다

[쿠키 건강칼럼] 20대 초반의 아들을 데리고 어머니가 외래를 찾았다. 외래가 시끄러워진다. 아들에게 전혀 설명 없이 그냥 살 빼는 곳이라는 귀띔만 살짝 해둔 상태다.

진료 시작 전 이미 모자간의 언성이 높아지고 결국 아들은 외래를 박차고 나가 버린다.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겪는 일이다. 어머니는 여러 가지 애타는 마음에 방송이나 주변 지인에게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전혀 준비가 안된 아들 손을 잡고 외래를 찾은 것이다.

당연히 수술이라는 사실을 미리 말하면 병원에 오는 것조차 동의 하지 않을 것이 뻔하기에 어머니 혼자서 저지른 것이다. 차분히 다시 마주 앉아 비만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수술에 대해 이해가 쉽도록 시간을 가지고 자세한 설명을 한 뒤, 다시 어머니에게 지금 왜 수술을 해서는 안 되는 지 설득을 하는 순서로 외래 진료를 마친다.

‘고도비만 수술은 최후의 선택이 아닌 최선의 선택이다’, ‘고도비만 수술은 삶의 질을 넘어 생존의 문제다’ 필자가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 환자 입장은 전혀 다르다. 많은 고민 끝에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로 수술인 것이다.

또한 수술 후의 변화는 환자 입장에서 아무리 미리 설명을 들어도 실제로 닥치기 전 까지 결코 이해되는 부분이 아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수술하지 말 걸 그랬어요’ 수술 전 인터넷 여기 저기를 뒤지고, 코디네이터에게 수 차례 전화를 하고, 심지어 이미 수술 받은 친구와 여러 차례 깊은 이야기를 나눈 후 결정한 수술이지만 실제 본인이 겪게 되면 전혀 다른 것이 되는 것이다.

고도비만 수술은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수술까지 했는데 살은 저절로 빠지겠지’ 결코 그렇지 않다. 지켜야 할 규칙들이 있다. 올바른 식이 습관이 몸에 배도록 오랜 기간 노력을 해야 비로소 원하는 체중감량과 건강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수술을 결심하는 데도, 수술 후 변화를 이해하는 데도, 그리고 감량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동기부여, 즉 내가 왜 수술을 하게 되었고 왜 다시 살이 찌면 안 되는 지에 대해 꾸준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 바로 고도비만 수술이다.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정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어머니와 손을 잡고 외래를 찾는다. 동기부여가 된 것이다. 그 사이 체중이 늘어서도, 건강이 더 나빠져서도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내가 왜 살을 빼야 하는 지에 대한 동기부여가 충분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순천향대병원 김용진 교수>

-충남대의과대학 졸업

-서울아산병원 외과 위암분과 전임의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부교수 및 고도비만수술센터 소장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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