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공공의료 확대’ 발언…파문 예고

기사승인 2012-04-28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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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공공의료 확대’ 발언…파문 예고

도시보건지소 확충·필수예방접종 확대 등 의계 반발 클 듯



[쿠키 건강] “서울시를 공공의료를 대표할 수 있는 모델 도시로 만들겠다.”

박원순 시장은 “도시보건지소 확충, 국가 필수예방접종 확대, 야간휴일 클리닉 개설 계획” 등 그 동안 의료계가 강력히 반대해온 정책 추진을 서슴없이 발언해 주목을 끌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7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대한공공의학회(이사장 홍인표) 춘계 학술대회에서 ‘모든 시민은 아플 권리가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이 같이 말하며, 공공의료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정부의 존재 이유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를 돌볼 책임을 지기위해서”라며 “의사와 변호사라는 직업 역시 우리 사회에서는 특별한 전문성을 지닌 직업인 만큼 윤리와 책임이 따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질병 발병률이 사회·경제적 여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지역별 격차 또한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민간보다는 공공의 책임이다.”고 지적했다.

결국 공공의료기관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민간과의 협력관계 구축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를 공공의료를 대표할 수 있는 모델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호스피스 병상 운영으로 보호자 없는 병원 운영 ▲도시보건지소 확충 ▲국가 필수예방접종 확대 ▲야간휴일 클리닉 개설 ▲시민응급구조사 10만 명 양성 ▲공공 산후조리원 도입 ▲고문 피해자 요양원 설립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현재 서울시 공공의료 공급률은 0.7%로 참혹한 수준”이라며 “서울의료원부터 공공의료 확대사업을 시작할 생각으로 전문가와 의사, 시민단체 등 많은 사람들과 논의 중에 있으며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간휴일클리닉 운영에 대해 서울시의사회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공공의료 확대를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며 “충분히 논의하고 협의해 해결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공공의료재단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변호사 시절 변호사들을 상대로 했던 특강에서 인연이 돼 지금은 공익변호사를 대표하는 그룹으로 성장한 ‘공감’과 같은 공공의료재단 ‘공감’을 만들고 싶다”며 “이제 공익은 개인적인 헌신을 넘어 제도화하고 공공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운동을 했다면 공공의료재단 공감을 만들었겠지만 서울시장인 만큼 이를 서울시를 통해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예방의학’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의료의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장이 되고 나서 예방행정이라고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의료비에 투자하는 비용의 10%를 운동이나 생활체육에 투자한다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건강을 지켜내고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측면에서 건강헬스나 체육도우미를 의사가 담당한다면 시민들이 병원에 가는 비율을 줄일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 의사들이 좀 더 현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현재 의료에도 혁명과 새로운 상상력, 통찰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의사들은 적극적으로 병원이 아닌 시민들이 있는 현장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진료실에서 환자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왕진 가방을 들고 직접 환자를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공공의학회 춘계학술대회는 ▲만성 감염병 관리-결핵 ▲국가필수의료사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깊이 있는 강연을 진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박애자 기자 aj2214@medifo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