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환자 체질에 따라 음식도 골라 먹어야

기사승인 2012-04-09 17: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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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만성 비염을 앓는 경우에는 봄과 가을 등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환절기에 비염을 앓는 어린이 환자들은 감기는 물론 콧물과 코막힘으로 학교 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에서 꾸준한 치료는 물론 식생활 습관 개선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코모코한의원 최재훈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식생활 습관 개선을 통한 비염 관리에 대하 알아본다.

◇해롭게 먹는 것을 줄여라

우리가 겪는 감기와 다양한 질환들은 태어날 때부터 있었던 병이 아니라면 살아가는 중에 생긴 것이다. 생활 중에 내 몸에 틈이 생기고 그 때문에 병이 생긴다는 의미다. 그만큼 어떤 환경에서 지내고 어떻게 생활하고 무엇을 먹는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점점 서구화 되는 생활패턴에 따라 식생활도 기름지고 간단한 인스턴트 식품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코는 물론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인스턴트 식품과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음식,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매일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밖에서 식사를 해결해야 하거나, 바쁜 학업과 업무로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해야 할 때 쉽게 인스턴트 식품 등의 유혹에 빠지게 된다. 건강한 식습관이 좋다고 무작정 먹고 싶은 것을 못 먹게 할 수는 없다면, 최대한 덜 해롭게 먹이면 된다.

아이들의 간식, 어른들의 술자리 안주로 인기 있는 햄·소시지·어묵·맛살 등은 음식을 먹음직 스럽게 보이기 위해 ‘발색제’라는 것이 첨가돼 있다. 따라서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물에 일정 시간 담가두었다가 조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빵이나 아이스크림에는 버터, 마가린 같은 기름 성분과 물이 잘 섞이도록 하는 첨가제인 ‘유화제’가 함유돼 있다. 유화제가 몸 안에 들어가면 발암 물질처럼 몸에 해로운 성분까지 몸 속으로 섞어버리기 때문에 가급적 유화제가 첨가되지 않은 것을 구입해서 먹거나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이 추천된다.

냉장고의 보급으로 이제는 어디서든 차가운 음료를 즐기게 되면서, 알게 모르게 우리 몸은 늘 찬 음식에 노출돼 있다. 평소 감기에 잘 걸리거나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다면 찬 음식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치료 효율도 떨어뜨리기 때문에 가급적 피해야 한다. 미지근한 상태의 과일 주스 등을 찬 탄산음료 대신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내 몸에 맞게 음식 섭취해야

식습관은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웰빙’ 혹은 ‘마크로비오틱’이라고 해서 건강한 음식들이 최근 들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건강에 좋다고 소문난 식품(음식)이라도 개인의 체질과 맞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최재훈 코코모한의원 원장은 “홍삼이 건강에 좋다고 해서 열심히 홍삼을 먹었더니 간염이 생겼다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라며 “이런 경우 열증 체질에 해당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더운 성질의 홍삼이 오히려 간을 손상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비염이나 축농증에 좋은 음식 중 자신의 체질에 맞게 ‘골라서’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런 지혜를 통해 치료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증(寒證)체질=한증 체질은 글자 그대로 몸이 차고 냉한 체질을 뜻한다. 한방에서는 콧물과 같은 몸의 분비물이 묽은 증상을 나타내면서 추위에 민감한 체질적인 소인을 보일 때 ‘한증(寒證)’으로 진단한다. 추위를 타고 따뜻한 것을 좋아하며, 손발과 배가 찬 것이 특징으로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화식(익혀서 먹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열증(熱證)체질=열이 많은 체질의 사람들이 비염이나 축농증 등 코질환을 앓게 되면, 맑은 콧물이나 재채기 보다는 누렇고 찐득한 콧물이 잘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코질환이 있으면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라면 치료와 함께 토마토와 같은 신선한 야채를 자주 밥상에 올려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킬 뿐 아니라, 체질개선의 효과로 인해 비염·축농증의 재발을 방지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허증(虛證)체질=허증 체질의 사람은 몸의 체력이 많이 소진됐을 가능성이 크다. 감기와 같은 잔병치레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워낙 몸의 기운이 쇠약해있기 때문에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음식들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허증 체질의 사람들은 위장이 약해 기혈을 제대로 소통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소화에 도움이 되는 기운을 보충할 수 있는 버섯과 같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무즙, 양파, 강황 등은 한증 체질에도 좋지만 허증 체질에도 좋은 음식이며, 버섯과 오리고기는 대표 보양음식이다.

▲실증(實證)체질=꼭 허증이 약하고, 실증이 강한 것은 아니다. 실증 체질은 순환장애로 인한 일정부분의 기혈의 소통장애를 겪는 것이 특징이다. 약하지는 않으나 몸의 기혈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고 막혀 있는 것이다. 때문에 현미 등 껍질이 있는 곡류나 녹즙 이나 녹차 등 열증과 유사한 종류의 음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도움말=최재훈 원장(코모코한의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