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수술, 여성이 남성보다 6배 많아… 연령별로는 60~70대 최다

기사승인 2012-04-05 0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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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수술, 여성이 남성보다 6배 많아… 연령별로는 60~70대 최다

[쿠키 건강]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환자의 비율이 남성보다 여성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정병원은 인공관절수술 환자 2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연령별로는 60~70대 환자 비율이 7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연령층은 70대가 41.8%(102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35.65%(87명)로 뒤를 이어 전체의 77.45%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50대 12.7%(31명), 80대 7.37%(18명), 40대 2.45%(6명) 순이었다.

특히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무려 86.06%(210명)로, 남성 환자 13.93%(34명)에 비해 6배 정도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원인으로는 94.26%(230명)에 달하는 인공관절수술 환자가 사고나 외상없이 나타났으며 운동 및 생활부상으로 발병한 환자는 2.45%(6명)로 분석됐다. 부상을 입은 운동은 자전거, 런닝머신, 족구 등이었고 생활에서는 떨어짐, 넘어짐이 원인이었다. 이외에 교통사고와 산재 등의 기타 원인이 각각 1.63%(4명)으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고재현 세정병원 원장은 “여성들은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구부린 채 빨래나 청소 같은 가사일을 하다 연골손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며 “사고나 외상이 없어도 이런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자세가 누적돼 노년에 심각한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은 중증 단계의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비율이 남성에 비해 3.7배 정도가 높다고 한다. 또한 같은 단계의 퇴행성관절염을 앓더라도 여성이 남성보다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노년기 삶의 질을 위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 인공관절로 관절통증 개선되고 자유로운 활동 가능= 인공관절수술은 무릎 내 손상된 연골을 다듬고 인체친화적인 재료로 만든 새로운 연골로 대체하는 방법이다. 이는 관절 자체를 들어내고 인공관절을 넣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충치 치료에 빗대면 썩은 부위를 다듬고 금을 덮어씌우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이 같은 인공관절수술은 과거에 비해 근육이나 힘줄 손상이 적고 출혈이나 부작용 위험이 낮아져 안전해졌다. 인체친화적인 재료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은 무릎 내부에서 거부반응이 드물다. 인공관절의 수명 역시 과거 10년에서 20년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수술 후에는 통증이 감소되고 무릎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져 걷고 움직이는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인공관절수술은 연골이 닳아 너덜거리고 뼈마디가 부딪쳐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고도말기 퇴행성관절염에 주로 시행되고 있다. 증상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퇴행성변화가 누적돼 연골 및 뼈에 큰 손상이 발생한 노년기 환자들이 대다수다.

또한 인공관절수술은 자기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관절내시경수술로도 치료가 어려운 경우, 관절이 휜 변형이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경우, 관절통증이 심한 경우, 보행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적용된다.

수술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약 3개월 후에는 간단한 활동과 운동이 가능하다.

고재현 원장은 “수술이라는 부담감이나 각종 광고 등으로 최근 환자들이 비수술적 치료를 받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인지, 일시적으로 통증만을 줄이는 치료는 아닌지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면서 “특히 퇴행성관절염은 삶의 질과 연관이 높아 정확한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공관절 수술은 자칫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재수술이나 효과미비 등의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 따라서 보다 안전한 수술을 위해서는 인공관절의 위치나 각도를 조절하면서 세밀한 수술이 가능한 숙련도 있는 전문의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