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예방법은?

기사승인 2012-03-22 08:45:00
- + 인쇄
[쿠키 건강] 추운 겨울이 지나 새싹이 돋는 봄이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이지만 우리 건강에는 달갑지 않은 봄철 손님들이 찾아온다. 황사와 꽃가루 알레르기가 대표적이다. 반갑지 않은 황사와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해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꽃가루 알레르기는 기침과 가래, 콧물, 재채기와 두드러기까지 동반되며 심할 경우 호흡 곤란과 눈병을 야기시킨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박성훈 교수, 강남성심병원 안과 최동규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꽃가루 알레르기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주범은 아카시아·버드나무 등 풍매화

봄철이면 가장 극성을 부리는 꽃가루 알레르기의 대표 품종은 풍매화다. 화분이 작고 가벼우며 점질성이 없어 바람에 쉽게 날아가기 때문에 피부와 맞닿기 쉽다. 또 눈으로 가늠하기 어려운 아주 미세한 크기라 사람이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코와 눈, 입 등으로 들어와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다.

꽃가루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풍매화는 자작나무와 참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밤나무, 느릅나무, 아카시아, 삼나무, 버드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이 나무들은 주로 4~5월에 꽃가루를 날리기 시작한다. 따라서 봄철이 되면 기침이나 가래, 두드러기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쑥과 돼지풀, 환삼덩굴 같은 잡초도 무시할 수 없지만 주로 가을에 문제를 일으킨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꽃가루를 기존보다 많이 만들어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성훈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국적으로 벚꽃이나 튤립 등 꽃과 관련한 축제가 많이 열리는데 이런 충매화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킨다는 설은 잘못된 것”이라며 “오히려 잔디와 쑥 같은 식물들로 인한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벚꽃이나 유채, 진달래, 튤립, 매화, 산수유 등의 충매화는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와는 상관이 없다. 따라서 봄철 꽃축제를 즐기는 데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버드나무와 수양버들이 많은 가로수 길을 지나거나 연못 등을 방문할 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개인별 꽃가루 알레르기 원인이 다르다, 증상은?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라도 알레르기 반응은 제각각이다. 유전적인 요인이 크기도 하지만 후천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5분 간격의 쌍둥이로 태어난 언니 K씨(여·30)는 봄철이면 꽃가루 알레르기로 외출은 상상도 못하는 반면, 동생 K씨는 그런 언니가 오히려 신기할 정도로 아무런 불편 없이 평상시처럼 나들이를 즐기기도 한다.

이처럼 같은 부모에서 태어나도 알레르기의 모든 원인이 유전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아직까지도 알레르기의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규정, 보고된 바는 없다. 전문가들은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유전자도 달라 개별적으로 차이가 있다는 점 외에는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꽃가루 알레르기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 기침과 가래, 콧물, 두드러기가 꼽힌다. 심할 경우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하거나 아토피와 천식, 결막염과 같은 추가 질병을 동반하기도 한다.

박성훈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과 가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자신이 알레르기 질환자인지 모르고 감기라 착각해 ‘감기가 오래 간다’ 또는 ‘감기를 달고 산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의 증상은 그동안 항원을 접해 느낌을 알고 있는 우리 몸이 알레르겐을 재접촉함에 따라 내 몸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증상 정도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 간지러움 등 다소 가볍게 알레르기를 겪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병원을 찾을 만큼 고통스러운 경우도 많다.

알레르겐이 눈에서 반응이 일어나면 결막염이 발생하기 쉽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을 감싸고 있는 외부 조직인 결막이 염증에 걸렸을 때를 말한다. 환자는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눈이 충혈되며 결막부종 등으로 인해 이물감이 껴있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 보통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겐과 멀리할 경우 2주 이내 치료되는 것이 보통이나 재접촉할 경우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최동규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안과 교수는 “봄이 되면 한 차례 유행이라 불릴 정도로 알레르기로 인한 결막염 환자가 많다”며 “평소 알레르기가 심한 환자는 꽃가루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 기간에 꽃가루가 많은 지역의 야외활동을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꽃가루 알레르기 진단과 예방, 치료법은?

개인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겐이 다르고 환자 본인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의사는 알레르겐을 찾기 위한 검사를 시행한다. 환자가 어떤 종류의 알레르기 질환을 겪는지 알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검사는 요인이 무엇인지 찾는 작업부터 출발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피부검사와 혈액검사다. 피부검사는 알레르겐의 접촉으로 인해 두드러기, 또는 모기물림 현상처럼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가장 널리 이용된다.

혈액검사는 백혈구의 호산구 비율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한다.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을 경우 백혈구 중 호산구가 늘어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산구가 늘어났다고 해서 100%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고 단정할 수 없으므로 호산구가 5%를 넘어가면 재검사 또는 정밀검사를 실시해 판독한다. 이외에도 면역성 검사 등 보다 정밀한 판단을 위해 다양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난다’라는 말이 있듯이 꽃가루 알레르기의 가장 좋은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자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겐으로부터 멀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집에만 꽁꽁 틀어박혀 있을 수는 없으므로 되도록 그 물질로부터 내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 알레르기 예방법은 봲꽃가루가 심한 날에 실외활동과 외출 삼가기 봲실내 생활 시 창문 닫기 봲외출 시 긴팔, 마스크, 안경 착용하기 봲운전 시 창문 닫고 에어컨 사용하기 봲외출 후에는 옷 세탁하기 봲손 자주 씻고 샤워하기 봲물 많이 마시기 등이다. 최근에는 공기정화기가 대중화된 만큼 실내 공기를 필터화시켜 정화하는 방법도 추천된다. 이외에도 해당 알레르겐을 일정기간 동안 환자에게 주입시켜 면역력을 높이는 적극적인 방법이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