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이슈] 평균키 높아진 여성그룹, 콘셉트-안무 한계는 ‘고민’

기사승인 2011-09-24 1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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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Z 이슈] 평균키 높아진 여성그룹, 콘셉트-안무 한계는 ‘고민’

[쿠키 연예] 2005년 트로트 장르의 여성그룹 LPG가 나왔을 때, 그녀들의 큰 시장에 사람들은 놀랐다. 키 180cm 정도의 한영을 필두로 멤버 평균키가 무려 175cm가 넘었기 때문이다. 모델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긴 했지만, 당시 160cm 초중반 정도였던 여성 그룹의 평균키를 순식간에 올려놨다. 이후 약 6년이 지난 지금, 대거 쏟아지는 여성 그룹들은 숫자도 만만치 않지만, 평균키 역시 크게 올라갔다.

1990년대 중반 여성 그룹의 양대 산맥이었던 S.E.S는 평균키 161cm, 핑클은 166cm 정도였다. 그리고 2007년 데뷔해 대형 여성 그룹으로 성장한 원더걸스는 163cm, 소녀시대 164cm, 카라 161cm다. 멤버별로 차이가 있지만, 160cm 중반을 넘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등장한 여성 그룹들의 키는 이들을 무색케 한다. ‘모델돌’ 나인뮤지스는 172cm, LPG 2기는 170cm, ‘여자 2PM’ 에이프릴키스 173cm, 애프터스쿨 168cm, 달샤벳 169cm, 브레이브걸스 168cm, 라니아 170cm 등으로 160cm 후반을 가뿐히 넘어 170cm 중반까지 넘본다.

팀별로 미스코리아나 모델 출신들이 손쉽게 눈에 띄고, 방송이나 공연 무대에 올라가기 위해 하이힐이라도 신으면 평균키가 180cm를 훌쩍 넘어간다. 웬만한 남자 가수들을 압도하고 있다. 또 아직 10대 후반의 멤버들은 아직도 키가 자라고 있어서, 활동 중간에 평균키가 달라지기도 한다.

한 여성 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식생활 등으로 인해 평균키가 높아진 것도 있지만, 여성 그룹 멤버 구성하는 과정에서 유입이 다양화된 면도 있다”며 “노래 실력은 기본이고 비주얼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어서 여성 그룹 멤버를 뽑을 때부터 큰 신장도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커진 신장은 몇 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그 첫째가 안무다. 다수의 아이돌 그룹 안무를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팔 다리가 길고 커진 신장의 여성 그룹의 안무가 파워풀하게 나오기는 사실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안무가 워킹 등 한정돼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은 콘셉트의 한계까지 이어진다. 카라나 소녀시대가 큐티한 면은 물론 섹시한 모습까지 보여줄 수 있다면, 170cm전후의 키를 가진 여성 그룹의 경우에는 섹시 콘셉트를 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앞서 말한 여성그룹 소속사 관계자는 “간혹 큰 키에 귀여운 콘셉트를 보이는 그룹이 있기도 하지만, 보여지는 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결국 가요계 여성 그룹이 커진 것이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다양한 콘셉트를 꾸준히 시도해, 인식을 바꾸는 방법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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