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가 사람을 바꾼다… 스웨덴 지하철 이색실험

기사승인 2009-10-09 11: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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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톡톡] “재미가 행동을 변화시킨다.”

미국 동영상 포털 사이트 유튜브에 7일 공개된 아이디어 동영상이 네티즌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람들에게 변화하기를 강요하지 않고 더 나은 행동으로 유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찰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독일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이 기획·제작한 이 동영상은 “우리가 재미를 느끼기 위해 사람들이 계단을 선택하게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으로 시작된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지하철역. 외부로 나가는 출구에는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이 나란히 놓여있다. 계단보다는 에스컬레이터가 붐빈다. 여느 지하철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그러나 계단을 밟을 때마다 여러 높낮이의 음이 나오는 ‘피아노 계단’을 설치하자 사람들은 피아노 외형을 닮은 계단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일부러 음을 내려고 올라가던 길을 다시 내려오는가하면 여러 사람이 함께 걸어가면서 화음을 선보이기도 한다.

동영상은 이같은 실험을 시작하자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이 66%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동영상은 “재미는 당연히 더 나은 행동 변화를 가져온다”며 “우린 그것을 재미 이론(fun theory)이라 부른다”고 덧붙였다.

해당 동영상은 8일 현재 10시 7만2000여건을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170여건의 댓글이 달았다. 650여명이 참여한 평점은 만점에 해당하는 별 다섯개다.

한 네티즌은 “건강을 위해 전 세계에 이같은 방법을 적용했으면 좋겠다”고 적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단순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아이디어를 칭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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