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강도 트위터로 ‘생중계’한 美 20대女 화제

기사승인 2009-07-16 08: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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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강도 트위터로 ‘생중계’한 美 20대女 화제


[쿠키 톡톡]
인질로 잡혀있는 상태에서 강도 행각을 트위터로 ‘신고’한 20대 여성이 미국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 UPI 통신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웹프로듀서인 아네마리 둘링(26)은 뉴욕 맨하탄의 HSBC 은행 지점에 13일 오전 9시쯤 들렀다. 10분 후 그녀가 다른 고객들과 같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때 갑자기 2인조 강도가 들이닥쳤다.

은행 직원이 강도들에게 돈을 건넬 때쯤 그녀는 자신의 스마트폰인 블랙베리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트위터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트위터를 사용한 이유는 스마트폰의 통화 연결을 할 수 있는 버튼이 고장나 전화 통화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용케도 강도에게 걸리지 않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지점 위치와 함께 “지금 인질로 잡혀있다” “아무래도 못 나가게 할 것 같다”는 등 급박한 상황을 올렸다. 이를 본 그녀의 팔로우어(Follower·싸이월드의 1촌 개념)들이 다른 네티즌들에게 알리면서 이 사건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돈을 가지고 도망친 강도들은 곧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이 강도들을 검거하는데 그녀의 ‘트위팅’이 실제로 기여를 했는지는 보도되지 않고 있으나 네티즌들은 그녀의 기지가 사태해결에 큰 역할을 했다고 믿고 있다.

그녀는 강도들이 검거된 후에도 “우리는 무사하다” “지금 경찰들이 와서 나한테도 이런 저런 질문을 한다” “이 은행 직원들은 참 대단하다. 매우 침착했다”는 등의 메시지를 올리는 애프터서비스 정신(?)까지 발휘했다.

현재 그녀는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으자 부담을 느꼈는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비밀번호를 걸어 잠궈놓았다. 그녀의 트위터 팔로우어는 이 사건이 일어난 직후 1000명이 넘게 늘어났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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