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死랑합니다’ 리본에 인터넷 발끈

기사승인 2009-05-29 03: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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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死랑합니다’ 리본에 인터넷 발끈


[쿠키 톡톡]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엄수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을 앞두고 한 민간 단체가 엉뚱한 문구의 추모 리본을 배포해 네티즌들의 빈축을 샀다.

인터넷 커뮤니티 ‘베스티즈’의 아이디 ‘뤼미에르’ 회원은 28일 오후 ‘이 리본 받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노무현 대통령 死랑합니다’라고 적힌 검은색 리본이 나돌고 있다고 고발했다.

글과 사진을 본 다른 회원들은 황당해하며 리본을 만든 곳을 비난했다. 일부 회원들은 노 전 대통령을 음해하려는 세력이 제작한 것 같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한 회원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훼손하는 리본이 서울역사박물관 근처에서 배포되고 있었다’는 목격담을 전하기도 했다.

문제의 리본은 자신들을 ‘국내 최초 부부성교육 시민단체’라고 소개한 단체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죽어서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는 말을 줄여 ‘死랑합니다’라는 문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즉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마음이 지나쳐 오해를 산 것이다.

네티즌들은 그러나 이 단체의 제작 의도를 확인한 뒤에도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엄숙하고 경건해야할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베스티즈 회원들은 “뜻이야 뭐가됐든 이미 돌아가신 분에게 死자를 봍인 것은 (한심하다)”(ID mongd)이라거나 “개념 없네요. 누가 저걸 보고 죽도록 사랑한다고 해석할까요”(ID 너굴너굴)라고 꼬집었다.

일부에서는 이 단체가 ‘死랑합니다’ 리본을 특허출원중인 자신들의 재산이라고 명시한데다 단체주문에 필요한 전화번호를 남겨놓은 점으로 미뤄 서거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뭔데 그래◀ 일부 노사모 회원들의 조문 저지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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