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길거리 개 잡는 할아버지에 애견인들 충격

기사승인 2009-04-27 09:41:02
- + 인쇄
[단독] 길거리 개 잡는 할아버지에 애견인들 충격


[쿠키 톡톡] 초로의 남성이 대낮 차도 옆에서 가스불로 개를 그슬리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애견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개 식용문화는 어쩔 수 없지만 공공장소에서 개를 잡는 행위는 용납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에는 ‘길에서 개 굽는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글이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이 글은 거제도에 거주하는 서영진(26)씨가 작성한 것으로 “도로에서 부탄 가스로 개를 굽는 할아버지를 보았다”고 시작된다. 서씨는 “처음 오토바이를 타고 가며 보았을 땐 나무를 불로 지지는 줄로 알았는데 다시 돌아올 때 보니 개였다”며 “동영상을 찍은 것도 있는데 올리지는 않겠다”고 설명했다.

서씨가 함께 올린 사진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남성이 주황색 바지와 하얀색 줄무늬 점퍼, 빨간색 모자를 착용하고 담배를 피우며 부탄가스불로 개를 그슬리는 장면이 담겨 있다.

사진 속 개는 이미 뻣뻣하게 죽어 있으며 길바닥은 개를 불에 그슬리면서 떨어진 재 등으로 더러워져 있다.

사진을 둘러본 네티즌들은 사진 속 장소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밝혀낸 뒤 “개도 생명이 있는데 저렇게 불에 그슬려 죽이다니 너무한다”며 할아버지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서씨는 “할아버지가 도로에서 차에 치여 죽어있는 개를 포대에 담아왔으며 무릎이 아파 먹으려 한다고 했다”며 “사진은 몇 달 전에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이미 죽은 개를 먹는 것까지 말릴 수야 없지만 사람과 차가 지나다니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개를 먹기 위해 그슬린 것은 혐오스럽다”고 지적했다.

본보 보도로 할아버지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서씨는 본보에 연락을 해와 “대낮 길거리에서 개를 그슬린 행동은 분명 잘못이지만 당시 할아버지는 이미 죽은 개를 약용으로 사용하려던 것인데다 공공장소에서 이러시면 안된다고 말씀드리자 곧바로 자리를 옮겼다”며 “사진을 찍은 당사자로서 가슴이 무겁다. 이 일로 할아버지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뭔데 그래◀ 김연아 연예인급 행보, 문제 없나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