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자 “무슨 운동을 해야하는지 몰라 답답”

기사승인 2016-03-16 01: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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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생존자 “무슨 운동을 해야하는지 몰라 답답”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암을 완치해 여생을 보내는 사람들을 가리켜 암 생존자라 부른다. 다르게는 암 경험자라고 지칭한다. 암 생존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2차 암 발생 위험이 높고 암 치료에 따른 후유증과 만성질환 관리의 어려움을 경험한다. 의료계가 암 경험자의 건강관리에 대해 관심 갖지만 아직까지 후유증 관리는 암 생존자에게 내맡겨진 상황이다.

◇암 생존자 완치 후 후유증 문제 직면

국립암센터는 제56회 암정복포럼의 주제로 ‘암 생존자를 위한 지지와 재활’로 선정했다. 암 생존자를 위한 적절한 의료서비스 모델이 없다는 현실 문제를 이야기하자는 시도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유방암 생존자는 “유방암 수술 후 림프 부종을 앓았지만 사전에 병원에서 림프 부종 예방 운동에 대한 별도의 교육을 받지 못했다. 뒤늦게 재활의학과에 의뢰했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만성적인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재활의학과를 찾는 유방암환자의 상당수는 림프부종을 방치하다 팔이 퉁퉁 부은 채로 찾는다. 유방암 전문의들은 입을 모아 림프 부종 예방을 강조하지만 암 생존자 상당수가 치료에 따른 합병증을 환자의 ‘자기관리’몫으로 맡겨진 채 기나긴 후유증으로 안고 가는 상황이다.

또 다른 유방암 생존자는 “수술로 한 측 유방을 절제해 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였다.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다보니 자세 이상과 목, 어깨 통증을 경험했지만 수술한 부위의 팔을 사용해도 되는지, 얼마만큼의 강도로 움직여도 되지는 몰라 아무 운동이나 할 수 없었다. 병원에서도 한 측 유방을 절제한 나에게 적합한 운동이 무엇인지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례에서 보듯 수술 후유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운동 방법을 몰라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문제는 암 생존자의 건강관리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관련 연구와 인력이 없는 상황이다.

A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환자는 본인에 맞는 운동을 알려달라고 하지만 관련 연구가 없어 조언하기 어렵다"며 "암 생존자가 많아진 만큼 암종별 회복 운동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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