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대표적인 ‘명절병’ 손목터널증후군

기사승인 2016-02-08 07:10:55
- + 인쇄
[건강 나침반] 대표적인 ‘명절병’ 손목터널증후군

"글·이철형 과장(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쿠키 건강칼럼] 명절이면 한숨이 나오는 주부들ㅇ. 매년 경험하면서도 쉴 틈 없는 집안일에 걱정이 앞선다. 명절을 지낸 후 주부들은 손목 통증을 느끼기 쉽다. 음식 준비부터 행주 짜기, 걸레질, 음식 나르기 등에 이르기까지 손목을 쉴 새 없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주부들의 대표적인 명절병으로 꼽히는 것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은 앞쪽의 피부조직 밑에 뼈와 인대들에 의해 터널을 형성 하고 있다. 이 작은 통로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지나간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이 통로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여기를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눌려서 손가락이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평생 손목 터널 증후군에 걸릴 확률은 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 질환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은 2010년 13만명에서 2014년 16만8000명으로 5년간 3만9000명(2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여성이 더 많았다. 2014년을 기준으로 여성 환자는 13만2062명으로, 남성 환자(3만6389명)의 3.6배나 됐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주위의 골절이나 탈구, 손목 터널 내에 발생한 종양, 감염이나 염증성 질환에 의한 종창 등 원인이 분명한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나타날 때가 많다. 가사활동이 많은 주부들뿐만 아니라 테니스나 탁구 등 손과 팔 위주의 스포츠를 즐겨하는 사람, 컴퓨터 이용 시 타이핑 또는 마우스 작업이 많은 직장인 및 대학생, 요리사 등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비만, 노인, 당뇨병 환자, 만성 신부전으로 투석 받는 환자에게 더욱 흔하다. 임신 중에 일시적으로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이미 증상을 겪고 있는 경우 더 악화 될 수도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엄지, 검지, 중지 부위에 저린감, 통증,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통증은 밤에 더욱 심해지며, 잠을 깨울 정도로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손을 털어주거나 흔들면 통증이 가라앉고 저린 감각이 팔 위쪽으로 이동하기도 하지만,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엄지 근육이 위축이 관찰되기도 한다.

일단 손이 저리면 말초신경장애나 목디스크, 뇌졸중의 초기 증상 등으로 지레 짐작하고 미리 겁을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혈액 순환 장애에 의한 손 저림이 나타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손목터널증후군인 만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진단을 위해서는 골절 등 원인 및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단순 방사선 검사도 시행하지만, 보통은 근전도 검사가 필요하다. 근전도 검사는 손가락 쪽 두툼한 부분인 무지구 근육에서 이상 소견이 있는지를 판단하여 수술이 필요한 정도의 심한 손목 터널 증후군을 감별할 수도 있고, 손목에서 신경 전달 속도의 지연을 확인하여 증상이 애매한 환자를 확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 할 수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의 주사 치료는 일시적 혹은 영구적 증세의 호전을 보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재발 되는 경우가 많아 3회 이상은 추천하지 않는 편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정중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횡수근 인대를 외과적으로 넓혀 주는 것이다. 특히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종물이 있는 경우 △무지구 근위축 등 마비 소견이 있을 경우 △근전도 검사상 심한 압박 소견이 있을 경우 등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또 비수술적 치료를 수개월 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국소 마취나 겨드랑이 신경 마취로 가능하며, 보통 20분 남짓의 비교적 간단하게 이루어지는 수술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수술 후 2~3일이면 식사나 글쓰기 등 간단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더 작은 상처를 통해 내시경 수술도 이루어지고 있다.

만약 손목에 심한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치한다면 수술 후에도 완전한 기능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 혈액 순환 장애나 목 디스크, 목터널증후군, 팔꿈치터널중후군 등의 신경 증상과 동반 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직업의 특성상 이 부분이 불가피하다면, 작업 도중 꼭 자체적인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간단한 맨손 체조 등 스트레칭을 해준다면 더욱 좋다. 또 평소보다 무리하게 손목 사용을 했다면 손목 부위에 냉찜질을 해주거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지속적으로 손목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쿠키영상] 암 예방 10대 수칙에 따른 건강밥상…닭고기 카레라이스, 두부장떡

[쿠키영상] 빠져버린 타이어 "달리기 싫어, 난 쉴래!"

[쿠키영상] 천사? 조작? CCTV의 진실은?"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