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풍’ 예방…탕목욕은 출산 4주 후에

기사승인 2015-10-13 00: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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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임신과 출산을 겪은 여성의 몸이 임신 이전 상태로 회복되는 시기를 산욕기(출산 후 6-8주)라고 한다. 이 시기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 중의 가장 중요한 하나가 바로 산후풍(産後風)이다.

산후풍은 민간에서 ‘여성이 출산 후 몸조리를 잘못해 얻은 병’을 광범위하게 이르던 말로 최근에는 산후풍의 주요 증상인 통증 외에도 우울감처럼 정신적인 증상까지도 아우르고 있다.

손가락·손목·발목 등 관절이 아프고 바람이 들어오는 듯 시리거나, 저리거나 붓는 증세 등을 산후풍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신경통이나 류머티스 관절염 등 다른 동반질환이 없는 상태를 산후풍으로 감별하지만 산후풍을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으로 이행되어 두고두고 고생을 하기도 한다.

미국·유럽 등 서구 국가의 경우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산후조리 문화가 덜 발달되어 있으며 산후풍에 해당하는 단어도 없지만 산후조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배경미 등이 미국인, 재미교포, 한국인의 ‘산후조리’에 대한 인식을 비교한 연구(2010)에 따르면, 모든 집단이 산후조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미국인의 경우 차가운 장소에 노출되거나 찬 것을 먹지 않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훨씬 주의를 덜 기울이고 있었다.

반면, 전통 동양 문화권은 산후조리 기간도 훨씬 길고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도 더욱 자세하다. 이는 서양 여성에 비해 대개 골반이 작고 근육량이 적은 동양 여성에게서 그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서일 수도 있지만 산후조리 기간이 이후 여성의 몸에 나타나는 만성적인 불편증상 또는 질병을 예방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출산 후 여성의 몸을 특히 기혈(氣血)이 허약한 상태이면서 어혈(瘀血)이 있는 상태로 보고 있는데, 이것은 출산이후 전반적인 체력 저하와, 출산시 많은 출혈로 혈류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를 해소해야 한다는 뜻이다.

전통 산후조리 문화 중에서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속설을 따랐을 때 오히려 산후풍 예방에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어 잘 구분해서 이행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무조건 뜨거운 방에서 몸조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고온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탈진할 수도 있고, 여름이든 겨울이든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또 전통적으로 출산 후 머리 감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지만 현대의 가옥에서 따뜻한 물을 사용할 수 있다면 머리 감는 것 자체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허리를 구부리지 않는 자세로 머리를 감고, 탕목욕은 출산 후 4주 이상 지난 후에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냉장고 냉기에 노출됐다고 해서 바로 산후풍이 오지는 않는다. 산후풍은 산모의 회복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증상이므로 산욕기에는 오로, 땀 배출, 근육통, 관절통, 오한, 하복통, 부종, 우울, 어지럼증 등이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점차 완화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조속히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한편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장석일)과 보건복지부는 전국 10개 보건소와 함께 ‘한의약 임산부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시범운영중이며 2016년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ioo@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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