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잇몸질환 방치 일쑤…정확한 진단 필수

기사승인 2015-10-07 01: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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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잇몸질환 방치 일쑤…정확한 진단 필수

[쿠키뉴스=김단비 기자] 임신기간 중 여성은 잇몸질환을 경험하기 쉽다.

여성이 임신을 하면 몸 전체에 여러 변화가 오는데 그 중 하나가 호르몬의 변화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하게 증가해 잇몸 혈관 벽이 얇아지고 잇몸이 말랑말랑해지면서 붓고, 입안도 산성으로 변하게 된다.

의료진은 약해진 잇몸에 치태나 치석이 끼어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한다.

강북다인치과 최헌주 원장은 “약해진 잇몸에 치태나 치석이 끼어 염증이 생길 뿐 아니라 호르몬 변화로 입안이 산성화되면서 세균이 더욱 살기 좋은 환경이 되어 충치도 그만큼 더 잘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평소에 잇몸 질환이 있던 임산부라면 임신기간에 더 잇몸이 심하게 붓고 염증도 더 잘 생긴다.

이같은 임신성 잇몸질환은 임신 2~3개월부터 느껴지며, 염증은 8개월 정도까지 지속되다가 9개월쯤 되면 줄어들게 된다.

많은 임산부들이 임신 중 나타나는 잇몸질환을 가벼운 질환으로 그냥 지나치는데, 제대로 된 치료와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임신 말기에 아주 심한 염증상태로 진행될 우려도 있다. 때문에 태아와 산모에게 비교적 영향을 덜 미치는 임신 4~6개월 사이에 가능한 치과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임신 전에 모든 치과치료를 받는 것이다. 임신 중에는 충치가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전 충치는 모두 치료해야 한다. 또한 치석이 있을 경우 잇몸질환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에 스케일링 등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사랑니도 미리 발치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에는 괜찮았던 사랑니라도 임신 중에는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사랑니와 함께 치아가 뿌리만 남은 경우, 심하게 흔들려 살릴 수 없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빠진 치아가 있다면 새로 해 넣어야 한다. 치아가 없을 때의 문제도 있지만 임신 중 자칫 영양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

최헌주 원장은 “입덧이 심해 입 안쪽 어금니까지 칫솔질을 하기 힘든 경우라면 양치용액으로 입안을 자주 헹궈내 구강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kubee08@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