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즐거운 봄나들이 망치는 ‘식중독’ 주의

기사승인 2015-03-30 15: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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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즐거운 봄나들이 망치는 ‘식중독’ 주의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안전하고 즐거운 봄나들이를 위해서는 도시락 등 식품의 보관·섭취에 신경 써야 합니다. 또 야산이나 등산로 주변의 독성이 있는 야생식물을 봄나물로 오인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5년간 식중독 환자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식중독 환자의 평균 35%가 4월에서 6월 사이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5년간(2010∼2014년) 분기별 평균 식중독 환자수(연평균 6561명)를 보면 ▲4-6월(2306명, 35%) ▲7-9월(2215명, 34%) ▲10-11월(1048명, 16%) ▲1-3월(992명, 1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때문에 나들이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은 도시락·봄나물 등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식품 보관·섭취, 개인위생, 봄나물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봄철 식중독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아침·저녁 기온이 여전히 쌀쌀해 음식물 취급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고, 야외활동으로 장시간 음식물이 방치되는 등 관리 부주의로 보입니다. 미생물성장예측모델(36℃에서 식중독균 증식 정도)에 따르면 0시간(2630마리), 1시간(9300마리), 2시간(5만2000마리), 4시간(37만마리)로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균량이 십만마리 이상될 경우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봄철 나들이 시 식중독 발생을 예방하려면 우선 도시락 준비시 ▲조리 전 비누를 이용해 올바른 손 씻기 ▲과일·채소류 등은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기 ▲조리 음식은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히기 ▲음식은 1회 식사량만큼 준비하고 밥과 반찬은 식힌 후 별도 용기에 따로 담기 ▲김밥을 준비할 경우 밥과 재료들을 충분히 식힌 후에 만들기 등을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시락은 ▲조리된 식품은 실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하지 않기 ▲가급적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10℃이하에서 보관·운반 ▲햇볕이 닿는 공간이나 자동차 트렁크에 보관하지 않기 등에 주의해야 하며, 섭취할 때는 ▲식사 전 손을 깨끗이 씻거나 물티슈로 닦기 ▲실온이나 자동차 트렁크에서 오래 보관됐던 식품은 과감히 버리기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계곡물이나 샘물 등을 함부로 마시지 않기 ▲마실 물은 가정에서 미리 끓여서 가져가기 등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야산이나 등산로 주변에서 자생하는 자리공, 여로 등 독성식물을 식용나물로 오인해 섭취하거나 원추리와 같이 미량의 독성이 있는 나물을 잘못 조리·섭취해 식중독이 발생하고 있는데 최근 5년간(2010∼2014년) 봄나물 섭취에 의한 환자수(누적)는 자리공 14명, 원추리나물 5명이었습니다.

봄나물을 안전하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주로 생채로 먹는 달래·돌나물·씀바귀·참나물 등은 식중독균이나 잔류농약을 제거하기 위해서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수돗물에 3회 이상 깨끗이 씻은 후 조리해야 한다. 식용 가능한 봄나물 중에서도 두릅·다래순·고사리 등의 경우 미량의 독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독성분을 제거한 후 섭취해야 합니다.

특히 원추리는 성장할수록 콜히친(Colchicine : 원추리에 있는 수용성 독성물질로 끓는 물에 데치고 차가운 물에 충분히 담구는 것만으로도 쉽게 제거 가능)이란 독성분이 강해지므로 반드시 어린 순만을 섭취해야 하며, 끓는 물에 충분히 데친 후 차가운 물에 2시간 이상 담근 후 조리해야 한다. 또 박새, 여로 등 독초의 어린 순은 봄나물로 오인되기 쉬우므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관련 내용은 식중독 예방 사이트(www.mfds.go.kr/fm) 또는 모바일 웹(m.mfds.go.kr/fm)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kioo@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