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유발시키는 유전자 찾았다

기사승인 2015-02-27 09: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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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질환 신약 개발의 토대 될 것

조현병(정신분열증) 발생 원인으로 추정되는 유전자를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경희대 류종훈 약대 교수와 윤태영 의대 교수팀은 심각한 정신건강질환인 조현병 발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 1월 17일자에도 게재됐다.

연구팀은 톨-유사 수용체-2(Toll-like receptor-2) 유전자가 결손된 동물이 조현병 환자와 유사한 행동학적 조직학적 변화를 보임을 관찰했고, 이러한 증상이 항정신병 약물에 의해 억제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톨-유사 수용체-2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했을 때 이를 인식해 방어인자를 생성하는 역할을 하며, 특히 후천성 면역계(innate immunity)의 최첨병 역할을 한다. 그 동안 톨-유사 수용체가 면역계의 활성에 미치는 영향은 많이 연구돼 왔으나, 중추신경계 특히 정신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톨-유사 수용체-2가 결손한 동물이 조현병 환자의 양성증상(환각, 망상, 과행동) 및 음성증상(사회성 결여, 공격성), 인지장애와 유사한 행동도 함께 보였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동물의 뇌에서 뇌실의 증가, 세포 사멸의 증가가 관찰됐는데, 결국 톨-유사 수용체-2의 결손으로 인한 변화는 Akt 및 GSK-3이라는 단백질의 과인산화를 매개로 하며, 이러한 작용은 항정신병약물에 의해 억제된다는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나아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앞으로 정신건강질환 특히 조현병 원인 규명 및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구팀은 ""면역계와 정신계가 연결돼 있고 톨-유사 수용체-2가 이를 매개한다는 것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결과의 의의가 크다""면서 ""톨-유사 수용체-2 결손 동물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실험을 통해 새로운 정신건강질환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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