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자궁경부암 예방, HPV DNA 검사를 아십니까

기사승인 2015-02-27 02:23:55
- + 인쇄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자궁경부암은 여성암 중 세계 3위, 한국에서는 7위를 차지합니다. 주요 발병 원인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virus)인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특히 14종의 고위험군 바이러스 중 16번과 18번은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기까지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므로, 이 기간 동안 암을 예방하기 위한 조기 검사가 필요합니다. 자궁경부암은 전암(pre-cancer) 단계에서는 98% 완치 가능하나 일단 암이 생기거나 전이가 되는 경우에는 5년 안 생존율이 20%로 떨어집니다.

무엇보다 자궁경부암은 꾸준한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합니다. 자궁경부암 조기검진을 위한 검사로는 세포진 검사가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최근 새로운 검사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HPV DNA 검사입니다. HPV DNA 검사를 받는다면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HPV는 5명 중 4명의 여성이 일생 동안 한 번은 감염되며 체내에 10년 동안 아무 증상 없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자궁경부암의 1차 검사로는 HPV 검사가 아닌, 자궁경부나 질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를 관찰하는 세포진 검사가 시행됩나다.

그러나 아테나 연구(ATHENA, Addressing THE Need for Advanced HPV Diagnostics Study) 결과에 따르면 세포진 검사에서 정상이라고 판명한 10명의 여성 중 1명 꼴로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포진 검사로도 물론 충분히 예방 가능하지만, 좀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입니다. 또한 16번 및 18번의 고위험군 HPV가 있는 여성의 경우는 세포진 검사에서 정상이 나왔더라도 HPV가 없는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의 전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3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에서도 세포진 검사의 단점을 보완할 방법으로HPV DNA검사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이재관 교수는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검사 방법이 세포진 검사에서 HPV DNA 검사법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움직임은 단지 미국에 국한된 것은 아니고 국내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4월 26일 HPV DNA 검사 중 최초로 로슈진단의 ‘cobas HPV 검사’를 25세 이상 여성의 자궁경부암 1차 선별 검사로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FDA의 승인은 미국에서 4만7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궁경부암 임상시험인 아테나(ATHENA)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vitamin@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