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VS NC… 왜 싸워? “과금 방식까지 다른 회사… 경영 참여는 아이덴티티 흐려”

기사승인 2015-01-28 00: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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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VS NC… 왜 싸워? “과금 방식까지 다른 회사… 경영 참여는 아이덴티티 흐려”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참여 의지를 밝히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됐다.

넥슨은 27일 오후 엔씨소프트 지분 15.4%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가’로 변경하며 공식 입장 자료를 냈다. 넥슨 측은 “더욱 긴박해진 게임 산업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다”며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IT 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히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그간의 성과에 대한 결론을 내렸다. 이어 “상호 발전을 지속해 양사의 기업가치가 증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협업 체계 강화를 강조했다. 사실상 엔씨소프트의 경영 방식에 대해 넥슨이 훈수를 두겠다는 이야기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이날 넥슨의 발표에 대해 공식입장을 내고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공시를 3개월만에 뒤집었다”며 “넥슨 재팬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고 맞받아쳤다. 넥슨의 경영 참여를 경계하는 것.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기업과 게임 개발 철학 등에서 상당히 많은 차이를 보이는 회사다. 개임 개발보다는 퍼블리싱이 핵심사업인 넥슨과, 개발을 핵심 부서로 치는 엔씨소프트는 크게는 비즈니스 모델부터 작게는 각각의 게임 과금 방식까지도 다르다. 넥슨의 경영 참여 시도는 엔씨 측의 회사 아이덴티티까지 침범하거나 흐려 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정주 넥슨 대표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사이로, 김정주 대표가 1994년 넥슨을 창업했다. 넥슨은 1996년 ‘바람의 나라’를 PC통신에서 서비스하며 업계 첫 발을 내딛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등으로 MMORPG 현 업계의 지도를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는 ‘블레이드 & 소울’ 등의 간판 게임으로 해외에서도 큰 성과를 얻고 있다. rickonbge@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