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자궁근종, 무증상이 많아…주기적인 산부인과 검진 필요

기사승인 2015-01-26 08: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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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자궁근종, 무증상이 많아…주기적인 산부인과 검진 필요

[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자궁근종 진료환자 절반이 40대로 나타나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궁근종은 자궁 평활근에서 유래되는 양성종양으로 가장 흔히 자궁체부에 발생하지만 드물게는 자궁경관, 자궁인대 또는 자궁경부에도 발생합니다. 대개 병변은 다발성이고 고립성이며, 현미경적 크기에서부터 매우 큰 거대종양에 이르기까지 크기가 다양합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는 “대다수 종양과 마찬가지로 연령과 비례해 종양 발생이 증가하지만 자궁근종의 경우 여성 호르몬과의 관계성을 생각해볼 때 평균 50세에 폐경이 된 후에는 크기 변화가 많지 않아 폐경 전인 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유추해 볼 수 있다”며 “50~60대 진료인원이 증가한 것은 폐경 이후 호르몬 또는 호르몬 유사제재의 잦은 복용으로 질출혈 증상으로 내원해 평소 자각하지 못했던 혹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을 이루는 평활근 세포의 비정상적 증식으로 인한 종양 발생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무엇이 비정상적 증식을 유도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증상은 무증상일 경우가 많지만 생리 과다, 생리통, 불임, 성교통, 골반염, 빈뇨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습니다.


자궁근종을 방치해 크기가 커지는 경우 앞으로는 방광, 뒤로는 직장, 양 옆으로는 요관 등의 주요 장기와 유착되어 수술 시 여러 가지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월경 과다가 지속되어 빈혈이 발생하면 빈혈 초기에는 피로감, 주의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만 있다가 심하면 심부전으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임신을 계획하는 환자들 중 근종 크기가 너무 커질 경우 불임이 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검사는 산부인과 초음파가 기본검사인데 현재 산부인과 전문의가 시행하는 자궁 초음파는 국가검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국가검진에서 시행하는 자궁경부암 세포진 검사(Pap test)를 시행하면 자궁근종의 유무까지, 즉 모든 자궁에 관계된 질환이 다 진단된다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건강검진 수검률이 높아지면서 평소 증상 없는 혹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 국가검진을 빠지지 않고 받는 것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치료는 자궁근종 제거술이 있는데 자궁근종만을 제거하는 수술적 방법입니다. 그러나 근종만 제거했을 경우, 자궁근종의 재발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특히 근래에 마취나 입원도 필요 없고 흉터도 아주 작거나 거의 없는 고주파 등을 이용한 다양한 근종 제거방법들이 고안됐는데 자궁근종이 무증상이라면 꼭 수술이 필요한지를 먼저 주치의와 상의하고, 근종 제거술 후 재발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즉 수술 부위가 작고 수술 자체가 광범위하지 않다면 반드시 해야 하는 수술인지 아니면 폐경 때까지 추적 관찰해도 되는지를 확인해야 하고, 자궁근종이 있으나 크기 변화가 없고 월경과다 등의 증상이 동반되지 않어 정기검진을 통해 추적 관찰이 가능하다면 꼭 수술로 제거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전자궁 적출술은 자궁근종을 포함한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로 입원해야 하고 전신마취를 해야 하며 회복기간이 길지만 자궁근종에 대한 재발이 없는 가장 확실한 수술방법입니다.

혈관 색전술도 있는데 이는 자궁근종을 먹여 살리는 동맥을 막는 것으로 영양소와 산소 차단을 통해 근종 크기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역시 자궁을 꼭 보존해야 하는 경우에 시술할 수 있다.

자궁근종의 발생원인이 현재까지 뚜렷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자궁근종의 발생 자체에 대한 예방을 논하는데도 한계가 있는데 자궁근종을 비교적 작은 크기에서 조기 발견할 경우 자궁근종에 의한 합병증이나 수술 등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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