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과음 성인 대부분은 알코올 중독자 아니다"""

기사승인 2014-11-22 10: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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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도한 음주를 하는 성인의 10%만이 알코올 중독자에 해당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일 이를 보도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중들은 과음을 하는 사람들에서 알코올 중독자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믿음이 사실상 잘못됐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 Robert Brewer 박사는 미국의 13만 8100명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지 데이터를 분석했다.

결과에 따르면 과음자의 90%가 의학적으로 알코올 중독자 범주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기서 과음군은 여성은 주당 8회, 남성은 15회 이상의 음주로 정의내렸다. 또한 알코올 중독은 스스로 음주를 제어하지 못하거나 절주능력의 소실, 지속적인 음주로 가정과 직장에서 문제가 되는 경우까지가 포함된다.

특히 참여자 가운데 이전 달 10회 이상의 폭음을 한 인원 중 3분의 1만이 알코올 중독자라는 판정이 내려졌다. 현재 CDC는 남성과 여성에서 각각 한번에 5병, 4병 이상 음주하는 경우를 폭음으로 정의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미국 내 알코올 중독자들 대부분은 소득이 2만 5000달러(한화 2785만원) 미만인 서민층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단순히 과음이 알코올 중독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희망인 결론을 제시하는 게 아니다. 알코올 사용장애를 단지 중독이라는 틀로 가두지 말고 맥주, 와인, 증류주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과도한 음주를 하는 것은 중독을 넘어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도를 높인다. 알코올 중독 여부에 상관없이 연간 8만 8000여명이 유방암을 비롯해 간, 심장질환과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Brewer 박사는 ""과도한 음주가 절대적으로 알코올 의존과 중독을 유발시키지는 않지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알코올 소비를 줄이는 효과적인 절주 전략의 개발을 위해 과음자들 가운데 알코올 중독자의 분포를 정량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알코올 중독자들에게는 절주 치료가 필요하지만 과도한 음주를 하는 대부분의 비알코올 중독자를 위해서는 음주 소비세를 증가한다거나 주류를 파는 매장의 수를 줄이는 등 사회적 관심과 정책이 지원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원종혁 기자 jhwon@monews.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