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사용, 뇌종양 발생 위험 높여

기사승인 2014-11-20 18: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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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이상 사용 시 뇌종양 위험 3배↑, 미성년자에서 더 취약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3000만 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되는 가운데 최근 핸드폰 사용이 뇌종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최근 Pathophysiology(2014년 10월 28일자 온라인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뇌종양 발생률은 핸드폰 노출량에 비례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사용기간이 25년 이상인 이들에서 3배, 미성년 시기에 노출된 이들에서는 2배 가량 증가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스웨덴의 Lennart Hardell 교수(외레브로대학병원 종양내과)는 ""진료현장에서 환자들을 직접 만나게 되는 임상의사들이 핸드폰 사용에 따른 잠재적인 위험에 관심을 갖고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며 ""평소 통화할 때 핸즈프리(hands-free) 또는 스피커 방식을 활용하거나 음성통화 대신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Hardell 교수팀은 전 세계적으로 무선통신 이용률이 급증하면서 무선주파수전자기장(radiofrequency electromagnetic field, RF-EMF) 일명 전자파 노출이 증대되고 있는 사실에 주목했다. 핸드폰 사용 시 뇌는 전자파의 주요한 타깃이 되며, 기기가 위치한 측면의 뇌부위에서 노출이 극대화되게 된다.

연구팀은 스웨덴의 6개 암센터에서 병리조직검사를 통해 악성 뇌종양으로 확진된 환자들에 관한 2개의 사례대조연구 결과를 통합 분석했다.

두 연구는 각각 1997년부터 2003년까지 뇌종양으로 진단된 20~80세 환자와 2007년과 2009년 사이에 진단을 받은 18~75세 환자를 대상으로 했는데 악성 뇌종양 환자 총 1498명(평균 연령 52세)이 분석에 포함됐다. 전체 환자 가운데 92%가 뇌종양에서 가장 흔한 유형인 신경교종(glioma)으로 진단 됐고, 이들 중 절반 가량(50.3%)은 주로 Ⅳ등급 성상교모세포종(astrocytoma) 즉 다형성교모세포종(glioblastoma multiforme)에 해당했다. 대조군(3530명, 평균 연령 54세)은 성별, 연령대를 고려해 스웨덴인구레지스트리에서 무작위로 선정했다.

이들에게 직접 질문지를 작성하도록 함으로써 핸드폰 사용량을 조사했다.

진단시기, 성별, 사회경제적 수준 등을 보정한 후 분석을 시행했을 때 핸드폰을 1년 이상 사용하면 뇌종양, 특히 신경교종 발생 위험(OR)이 3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95% CI, 1.1-1.6).

이러한 위험도는 비단 핸드폰 사용에만 국한되지 않고 무선전화기와도 유사한 수준의 연관성을 보였으며(1.4, 1.1-1.7), 핸드폰을 25년 이상 사용한 이들에서는 신경교종 발생률이 3배까지 증가했다(1.7-5.2). 또한 사용기간 및 사용시간과도 비례하는 패턴을 보였고, 종양 발생 부위 또한 기기 사용 시 자주 노출됐던 부위와 관련이 있었다.

20세 이전에 핸드폰 또는 무선전화기를 사용했던 이들은 전체 피험자 중 차지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각각 신경교종 발생률을 1.8배 또는 2.3배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Hardell 교수는 핸드폰 사용과 뇌종양의 상관관계에 대해 ""20세까지는 뇌발달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전자파 노출에 취약하다""며 ""성인들보다 두개골 두께가 얇고 크기가 작으며 뇌조직 전도율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전자파 노출이 많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몇몇 암과 연관성이 보고됐던 활성산소의 증가 및 p53 유전자와도 관련이 있다""면서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핸드폰에서 방출되는 전자파를 발암인자로 간주하고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핸드폰 사용이 뇌종양 발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도 과거 수차례 발표됐었고(Int J Epidemiol. 2011;39:675-694, Cancer Epidemiol. 2011;32:453-464), 지난해에는 영국의 중년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Int J Epidemiol. 2013;42:792-802)에서 신경교종 또는 뇌수막종 등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피츠버그대학의 L. Dade Lunsford 교수는 ""이온화방사선 노출이나 가족력 등 뇌종양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통제하지 않았고, 전 세계 인구의 90%가 오른손잡이라는 점에서 기기사용 방향과 종양 발생부위의 연관성도 편차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Lunsford 교수는 ""이번 결과만으로 핸드폰 사용이 뇌종양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추가 연구를 통한 근거가 마련돼야 함을 피력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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