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의약품’ 가격도 외국에 비해 비싸다? 한국소비자는 ‘봉’

기사승인 2014-11-20 14: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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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의약품’ 가격도 외국에 비해 비싸다? 한국소비자는 ‘봉’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반의약품의 판매 가격이 해외 등 선진국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의약품도 다수 있어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실제 요즘 광고에서 자주 등장한 제품 중 ‘개비스콘더블액션’ 그리고 유명 비타민 제품인 ‘센트룸’은 국내 평균가가 해외 평균가보다 약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2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소비자연맹을 통해 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반의약품의 국가별 가격비교 및 유통채널별 판매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밝혀졌습니다. 소비자연맹은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의 일반의약품 16종을 선정해 한국의 대형약국, 동네약국, 드럭스토어, 온라인쇼핑몰 등 172곳과, 미국렛뎠뭍독일렸A囹뉴질랜드 등 해외 5개국(체인형약국, 로컬약국, 온라인쇼핑몰 등 80곳)의 단위가격을 비교했습니다.

제품은 베링거인겔하임의 ‘둘코락스-S 장용정’, ‘둘코락스 좌약’, GSK ‘잔탁75mg’, ‘드리클로20ml’, UCB ‘지르텍’, 옥시레킷벤키저 ‘개비스콘더블액션’, ‘스트렙실’, 화이자 ‘센트룸정’, ‘센트룸실버정’, ‘애드빌리퀴겔연질캡슐’, ‘애드빌정’, 노바티스 ‘오트리빈멘톨0.1%’, ‘라미실’, 바이엘 ‘카네스텐크림’, ‘비판텐연고’, MSD ‘클라리틴’ 등입니다.

일반약 16종 가운데 해외 평균판매가보다 국내에서 비싼 품목은 무려 11개 제품이나 된다고 합니다. 가장 가격이 비싼 제품은 개비스콘 더블액션현탁액으로 ml당 해외평균가가 47.7원인데 반해 한국은 119원으로 2배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또한 2배 이상 가격이 비싼 제품에는 진통제인 애드빌정(82.8%), 비타민인 센트룸 실버정(51.8%)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반대로 해외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가장 저렴하게 판매되는 제품은 클라리틴 정으로 g당 해외평균가는 824.3원이지만 국내에서는 2배 이상 저렴한 평균 388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라미실크림, 지르텍, 둘코락스 좌약, 잔탁75mg 등도 해외보다 싼 가격에 국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일반약 가격의 약국별 최고값과 최저값을 비교한 결과, 가격차이는 유통채널별로도 크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총16개 제품 중 14개(87.5%)가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가격 차가 가장 많은 품목은 둘코락스 좌약으로 그 차이는 200%에 육박합니다. 실제 어떤 약국에서는 1000원에, 또 다른 약국에서는 3000원에 판매돼 가격차이가 무려 3배에 달합니다.

라미실크림과 애드빌정이 각각 최저가 최대가 차이가 166.7%로 나타나 2배가 넘는 가격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잔탁75mg과 애드빌 리퀴겔 연질 캡슐도 각각 2배에 달하는 가격차를 보이는 제품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약이 비싼 곳은 어디일까요. 동네약국(100), 클리닉약국(96.0), 병원 문전약국(95.7), 대형약국(85.8) 순으로 가격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네약국과 대형약국의 조사품목 평균 가격은 ml,g당 각각 379.8원과 325.7원으로 54.1원 차이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내 약국의 판매가격이 동일 제품에 대해 최대 200%까지 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약품 구입시 가격을 거의 비교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1년 이내에 일반의약품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300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0명 중 9명(93.6%)은 약품 구매 시 약품 가격을 비교하지 않고 처음 들어간 약국에서 제시된 가격 그대로 약사가 권유하는 약품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또 의약품에 대한 가격 정보가 충분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4%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알아야겠죠. 동네약국이 대형유통채널이나 대형약국 등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약품 선택 시 약사의 결정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정보를 확인하고 합리적인 의약품 구매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