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산 유출에도 아무런 조치 안한 경찰병원”

기사승인 2014-10-31 08:47:55
- + 인쇄
경찰병원 질산유출 사태와 관련해 건강세상네트워크(이하 건세넷)가 병원 측의 미숙한 대응을 비판하며 “재발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9일 국립 경찰병원에서 질산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여 환자 및 직원 12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질산은 대다수의 병원 임상병리실에서 조직검사 용도로 사용되는데 부식성과 발열성으로 구리와 같은 금속도 녹일 수 있는 강한 산성 물질.

액체 상태의 질소에 접촉하면 화상을 입고, 공기와 접촉하여 기체로 변한 발열질산을 흡입하면 기관지 및 폐 손상을 입게 된다.

건세넷은 “그러나 경찰병원과 경찰은 유효기간이 지난 7L의 질산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1L의 질산이 유출된 원인, 초동조치, 사실관계 파악 등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허둥대는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병원은 면역력이 약하고 기동력이 떨어진 환자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환경보다도 특별한 안전관리가 요구됨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질산 유출이 일어난 뒤 경찰병원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화재가 아닌데도 방화셔터가 내려와 오히려 환자들이 갇히고, 사고발생 후 1시간이나 지난 후에야 환자들의 대피가 이뤄져 자칫 잘못하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더군다나 휠체어를 탄 환자에서부터 이동식침상에 누운 중환자에 이르기까지 얇은 환자복만 걸친 환자들이 병원 앞 주차장에 3시간이나 방치되어 있었다.

건세넷은 “이는 병원의 심각한 안전 불감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사실 의료폐기물 수집, 운반 및 보관, 처리기준 등을 명시한 의료폐기물관리 제도가 법적으로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훈련되고 실시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는 것.

이달 초 환경부에서 병원, 수집 및 운반업체, 그리고 소각업체를 대상으로 의료폐기물 관리실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환경부가 실태 결과를 발표하면서 위반적발 대상 중 종합병원의 안전 불감증을 심각하게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찰병원에서의 질소유출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것세넷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며 “의료폐기물은 감염이라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세심하고 철저한 분리수거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 쓴 붕대나 혈액이 묻은 거즈는 물론, 사람의 인체조직 등 병원에서 발생되는 거의 모든 의료폐기물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함은 물론 기준에 따른 폐기물 용기의 적절한 사용, 보관 온도 및 운반차량의 안전성, 소각에 따른 환경적 기준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

환자안전에 대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안전조치가 병원 관계자의 훈련을 통해 숙지되어 초동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건세넷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병원에서의 안전사고, 보다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