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인력개발원, 에볼라현장대응교육 전무한 상태

기사승인 2014-10-23 15: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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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현숙 의원은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이하 개발원)에서는 질병관리 분야 교육을 실시하고 있었으나 에볼라출혈열 등의 감염병에 대한 보건인력의 신·변종감염질환 현장대응 교육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앞서 개발원은 지난 7월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감염병대비·대응 과정을 신설해 지방자치단체 감염병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매년 실무중심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개발·보급해 국내 신종감염병 발생시 국가대응체계가 잘 가동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지자체에 공문으로 보낸 해당 교육안내문에 따르면, 교육특징이 ‘실습중심의 참여식 교육’이라고 되어 있으나 총 21시간 동안 강의가 12시간, 강의실습이 9시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9시간의 강의실습 내용조차도 역학조사서 작성법이 2시간, 감염병 행동 매뉴얼 활용 전략 3시간으로 나머지 4시간만이 AI(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대비·대응 현장 대응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국내 신종감염병 발생시 국가대응체계가 잘 가동되기 위해 마련된 ‘신종감염병대비·대응 과정’인데 최근의 에볼라출혈열,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SARS), 중동호흡기 증후군(MERS) 등 신·변종감염질환 대응에 대한 ‘현장대응 실습’은 전무한 상태라는 것이다.

특히 인력개발원에서 운용 중인 교육에는 현재 에볼라 대비대응 교육과정은 없고, 다만 에볼라 병원체가 생물테러 병원체로도 이용되기 때문에 ‘생물테러대비및대응실무과정’ 및 ‘고위험병원체실험실진단심화과정’ 강의 교과목 중에서 원인균으로서 학습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해당 교육은 당초 밝힌 ‘국가대응체계’의 가동과도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과정도 모든 보건소의 감염병 담당자가 이 과정을 이수한 것도 전혀 아니고, 각 시도별 교육인원이 균형 있는 상태도 아니어서 강원도 2명(강원도청, 영월군보건소 직원), 경기도 2명(성남시, 하남시 보건소 직원), 경상남도 7명, 대전 3명, 서울 2명(마포구, 강서구 보건소 직원), 전라북도 1명, 충청남도 3명 등 지역별로 매우 산발적으로 수료하고 있어 진정 원활한 국가대응체계 가동을 위한 교육이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현숙 의원은 “신변종감염병의 최근 발생 상황과 그 위험성, 심각성에 비추어 볼 때 국민적 관심과 국가 대응 차원에서 적합한 현장대응 중심의 실무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홍보에 치중하기보다 제대로 된 교육과정 마련에 힘써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