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초음파·MRI 검사비 사립대병원보다 비싸

기사승인 2014-10-23 09: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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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초음파·MRI 검사비 사립대병원보다 비싸

유기홍 의원, 14개 국립대병원 ‘비급여진료비’ 제멋대로 책정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병원이 사립대병원보다 일부 검사에서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의원(관악 갑)이 국립대학병원의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인 초음파검사와 MRI 검사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병원마다 진료비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14개 국립대학교병원(치과 대학병원 제외)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의 초음파검사 및 MRI검사 진료비를 전수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병원의 초음파·MRI검사 진료비는 건강심사평가원에 공시된 일반 종합병원 평균 진료비보다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14개 국립대학병원(분원 포함)에서 초음파 검사를 진료 받은 환자는 79만547명이고 진료비는 1000억원 이상이었다. MRI는 4년간 9만4383명의 환자가 검사를 받았고 500억원 이상의 진료비 지급했다.

초음파 검사 평균 진료비용은 경상대병원이 19만원으로 가장 비쌌으며, 가장 낮은 전남대병원 6만8000원과 12만2000원으로 3배가량 가격격차가 났다.

특히 MRI 검사 평균 진료비용은 서울대병원이 75만원으로 가장 비쌌는데 가장 낮은 병원은 서울대병원 분원인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22만5000원이었다. 같은 병원 간에도 본원과 분원 진료비용이 52만5000원 차이로 3배 이상 차이를 보인 것이다.

또 초음파·MRI 검사는 고가의 진료비로 인해 환자들에게 큰 부담임에도 국립대병원은 비용을 제각각 마음대로 책정하고 있었다.

국립대학법인이 종합병원의 평균 진료비보다 비싸게 책정한 병원은 총 4개였는데 초음파 검사 비용은 ▲경상대병원 ▲부산대병원(분원) ▲서울대병원이 종합병원의 평균보다 높았고, MRI 검사비용은 서울대병원이 종합병원 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유일하게 초음파 검사비용과 MRI 검사비용 모두가 종합병원 보산 비싼 것으로 나타났는데 종합병원 평균 최대가격 대비 초음파 검사는 3928원 비싸고, MRI 검사는 12만7087원 더 비싸게 받고 있었다.

유기홍 의원은 “국립대병원이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 진료비를 마음대로 정하며 환자 부담을 키우고 있었다”며 “특히 의료공공성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서울대병원이 종합병원보다 비싼 진료비를 받은 것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엄중히 지적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