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콕 찌르는 가슴 통증이 ‘척추압박골절’ 때문?

기사승인 2014-10-23 09: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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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척추환자 열 명 중 한 명은 폐질환 동반

60대의 K씨는 최근 가슴이 콕콕 찔리는 느낌과 뜨끔뜨끔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특이 소견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증상은 계속됐다. 갈비뼈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정형외과 진료를 받은 결과, 골다공증에 따른 척추압박골절 진단을 나왔다. K씨는 척추성형술로 알려진 보강 조치를 받고 예전과 같은 불편함 없는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척추뼈가 주저앉고 짜부라지는 압박골절은 60대 이상 노인들이 가장 많이 앓는 척추 질환 중 하나다. 노화과정을 거치며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에서 수분이 빠져나가게 되고 지지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이 심해진 여성은 작은 충격에도 척추뼈가 찌그러지기 쉽다. 먼저 내려앉은 척추뼈들로 인해 가까운 척추뼈들도 연쇄적으로 부러진다. 뒤따라 몸의 중심이 앞으로 무너지면 구부러진 척추가 내부 장기를 압박하면서 폐와 심장, 소화기 등에도 각종 질병이 나타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이에 대해 이용근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척추골절 환자 중 10% 내외가 폐기능부전 등 폐질환을 동반한다”며 “이는 특히 흉추부위 골절 환자에게서 많이 관찰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골다공증이 원인이 된 척추골절은 뼈가 찌그러져 주저앉는 압박골절의 형태를 띈다. 이때 낮아진 척추뼈의 옆을 지나가는 늑간신경이 압박되고, 폐가 압박 받아 가슴통증이나 호흡장애 등을 호소하게 된다.

척추골절의 자각 증상으로는 허리 통증과 허리 굽음, 키 감소, 자세 변형 등이 알려져 있지만, 이처럼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는 폐 기능부전이나 복부 변형으로 인해서 복통, 변비, 포만감, 식욕 상실, 소화 장애 등도 유발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노인들이 호흡기나 소화기 장애를 호소하면 척추골절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척추압박골절을 적시에 치료 하지 않을 경우, 몸이 점점 앞으로 굽어지는 척추전만증이나 몸이 옆으로 구부러지는 척추측만증 같은 변형이 올 수 있다. 드물지만 신경 손상에 따른 극심한 통증을 겪기도 한다. 노인들은 골절이 악화되어 사망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척추압박골절이 발생하면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다. 그런데 고령자들의 경우는 오랫동안 누워 지내면 골손실이 심해지고 심장과 위장 등 모든 장기의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이를 계속 방치하여 욕창과 폐렴, 영양실조로 사망에까지 이르곤 한다.

박영목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척추 압박 골절은 노년기 삶의 질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고약한 질환이다. 별다른 치료 대책이 없었던 예전과 달리, 주저앉은 척추뼈에 골시멘트를 주입해 단단하게 만드는 척추성형술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압박골절을 피하기 위한 생활습관

1. 집안에서 부상을 당해 내원하는 경우가 상당히 흔하다. 욕실에서의 미끄러짐과계단 등 낙상 위험 지역에서 움직일 때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2. 금주와 금연은 필수. 담배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술은 칼슘이 뼈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3. 운동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는 하루 30분 정도 일광욕으로 충분히 생성된다. 매일 야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4. 하루 필수 칼슘 섭취량은 1000~1500mg이다. 보조제 보다는 음식을 통해 다른 영양분과 함께 골고루 섭취한다

5. 굽 높이가 적당하고 발이 편한 신발을 신는다. 가능한 미끄러운 곳을 피하고, 길이 미끄러워지는 겨울철에는 외출 시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신발 바닥에 미끄럼 방지 패드를 붙이는 것도 좋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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