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공포로 간호사 4명 사직한 것 아냐”

기사승인 2014-10-23 08:39:55
- + 인쇄
국립중앙의료원 “업무 피로누적 때문” 주장… 사실일까?

국립중앙의료원(이하 NMC) 감염병동에 근무하던 간호사 4명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한꺼번에 병원을 사직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원 측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에 나섰다.

NMC는 22일 밤 10시경 긴급 해명자료를 통해 “간호사들의 사직서 제출은 에볼라 공포 때문이 아니라 병동 업무 특성상 지난 수개월간 심리적, 육체적 피로가 누적되는 등 일신상의 사유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사직서를 제출한 간호사들을 비롯한 감염병동 간호사들은 에볼라에 대한 사전교육을 통해 실제 의심환자가 도착했을 때에도 공공의료 실현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거리낌 없는 태도를 보이며 진료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NMC가 최근 벌어진 ‘간호사 집단사직 사태’에 대해 “에볼라 감염 우려 때문이 아니라 피로 누적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같은 병동에 근무하는 간호사 4명이 한꺼번에 병원을 그만뒀다는 점에서 의혹은 완전히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된 간호사 업무 특성상 간호사들이 버티지 못해 퇴직하는 일이 각 병원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지만 같은 병동에 근무하는 간호사 4명이 동시에 그만 두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국내에 에볼라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에볼라 지정 격리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영락없이 치료를 맡아야 하고 그 중심역할을 감염병동이 해야 한다는 점에서 의혹은 더욱 짙어진다.

한편, NMC는 국가 중앙의료기관으로서 에볼라 관련 상황파악, 초기 대응, 교육 및 훈련 등을 위해 지난 9월 29일부터 ‘에볼라 태스크 포스팀(위원장 이종복 진료부원장)’을 운영하고 있다.

NMC 관계자는 특히 “의료진을 대상으로 감염환자 이송관리 및 격리, 보호복 착용, 환자 폐기물 처리, 감염 경로 차단 및 예방 등 철저한 준비 점검과 시뮬레이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포뉴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