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미운 탈모 환자,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술 병행해야

기사승인 2014-10-17 09:3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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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미운 탈모 환자, 약물치료와 모발이식술 병행해야

수확의 계절 가을은 우리에게 풍요를 안겨주지만 반대로 탈모를 겪는 사람들에겐 스트레스의 계절이다. 머리맡에 떨어지는 머리카락과 가을바람으로 탈모부위가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가을탈모의 정확한 원인과 치료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구대원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머리카락은 누구나 조금씩 빠진다

머리카락은 발생, 성장, 퇴화, 휴지기라는 생장주기를 가지고 있으며 휴지기에 돌입한 머리카락은 보통 하루에 60~80개 정도 자연스럽게 빠지는데 빠지는 수는 계절, 나이,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다.

나이가 많을수록 빠지는 수가 늘어나며 가을철에 특히 많이 빠지게 된다. 이는 여름 동안 강한 햇빛과 과다한 두피 분비물들에 의해 시달려온 모발이 시간이 흐르면서 다량으로 빠지는 경우도 있고, 또 가을에는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일상적인 탈모는 탈모된 수만큼 새로운 머리카락이 나게 되므로 전체 모발수에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나는 숫자보다 빠지는 숫자가 많을수록 머리는 점점 탈모가 되는 것이다.

◇탈모의 주범 남성호르몬

대머리는 유전으로 알려져 있는데 엄밀히 말해 대머리 자체보다는 남성호르몬에 민감한 체질이 유전된다고 할 수 있다. 대머리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일생 중 유전적으로 정해진 시점에 적정량의 안드로겐이 모낭에 작용하면 탈모가 진행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40대 이후에나 나타나던 탈모 증상이 20대 후반부터 나타나면서 대머리의 저연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 원인은 식생활의 변화로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증가하고 사회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스트레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모근에 영양을 전달하는 혈액의 순환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요인들 즉 불균형한 식생활로 인한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스트레스, 기타 질환 등도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기적의 발모제는 있다? 없다?

대머리 치료제로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약은 많지만, 현재 의학적으로 효능을 인정받고 있는 약물은 몇가지 없다.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구대원 교수는 “이들 약물도 가늘어진 머리카락을 굵게 하고 더 이상 빠지는 것을 방지하는 등 탈모 예방과 관리 차원에서 효과가 있는 것이지, 새롭게 머리가 나도록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치료제에 대한 맹신을 삼갈 것을 조언한다.

머리카락에 해로운 음식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자극성 향신료나 염분, 동물성 기름이 많은 기름진 음식과 설탕, 커피 등이 있으며 특히 남성호르몬을 미량 함유하고 있는 밀눈, 땅콩, 효모 등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벗겨진 부분을 감추기 위해 모자나 가발을 쓰면, 머리에 공기 순환이 잘 안되고 피부에 자극을 주어 두피가 짓무르기 쉽기 때문에 오히려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진다. 또한 탈모의 징후를 보이는 사람은 염색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모발 성형수술과 약물치료 병행해야

자가모발 이식술이 급속히 대중화되어 최근에는 남성에 대한 미용 성형수술 중 가장 흔한 성형술이 되고 있다.

자가모발 이식술은 탈모되지 않은 머리 뒷부분에서 머리카락을 포함한 머리 피부를 떼어 탈모가 된 부위에 심는 방법이다. 이식된 모발은 처음 3개월 내에 다 빠질 수 있으나 뿌리가 남아있기 때문에 수술 후 3개월 이내에 옮겨 심은 곳에서 새로운 머리칼이 자라게 된다. 이식모발 생존율은 80~90% 정도이며 그 후에는 영구모발이 될 수 있다.

구대원 교수는 “남성형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약물 치료 없이 모발이식술만 받으면 몇 년 후엔 이식한 머리만 남게 된다는 점을 주의해야한다”며 수술과 약물치료 병행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단비 기자 kubbee08@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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