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 입원 정신과병동은 어디?

기사승인 2014-09-16 13: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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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 입원 정신과병동은 어디?

지난주 인기리에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극중 지해수(공효진)의 직장이며 장재열(조인성)이 입원했던 정신과 병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 종반부에서 장재열은 조현병(스키조) 치료를 위해 강제 입원됐고,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상태가 호전된 듯하여 퇴원했다. 그러나 종방인 16회에 자의로 재입원, 장재열(조인성)이 한강우(도경수)가 자신이 어릴 적 받은 폭력 등으로 인해 만들어진 환시(幻視)라는 점을 깨닫고, 그를 위로하고 떠나보내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시청자들의 관심은 정신과 병동이 평소 생각하던 것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라는 점에 모아졌다. 흔히 정신병동이라면 일반인들에게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교도소보다도 더 어둡고, 무섭고, 차디찬 곳으로 인식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정신병동=쇠창살=감금’이 연상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괜사랑’의 정신과 병동은 일반 개방병실과 다를 게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일반병실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안락한, 그리고 환자들이 모여 TV도 자유롭게 시청하며, 서로 리모컨 쟁탈전을 벌일 정도로 자유분방한 분위기로 그려졌다. 또 비록 옆에 직원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병동 밖 공원까지 자유롭게 산책하는 장면도 비춰졌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드라마 세트장이니 그렇겠거니’ 했으나, 극중 정신과 병동은 세트장이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정신과 병동에서 촬영됐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더해졌던 것.

이 때문에 줄곧 ‘괜사랑’의 병원 장면에서 등장한 경기도 고양시 소재 명지병원 측에 따르면 드라마 배경이 된 정신과 병동 ‘해마루’가 실제 병동이 맞는지 확인하려는 팬들의 전화문의는 물론, 방문을 원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일부 팬들은 조인성이 입원 장면에서 실제 명지병원 환자복을 착용했다는 것을 알아내 구입 가능여부를 묻는 경우도 있었다고. 특히 드라마 종영 후, 특별한 연고도 없는 환자가 드라마를 보고 창원에서 입원하겠다고 찾아오는 에피소드도 연출됐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물론 ‘해마루’가 반 개방형이기는 하지만, 환자들의 안정과 치유를 위해 일반 방문객들의 출입을 허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명지병원 해마루는 지난 2010년 10월 '국내 최초의 호텔 개념 정신과 병동'으로 문을 열었다. 반 개방형의 자연친화적 컨셉으로 호텔 로비처럼 넓고 고급스러운 홀과 병원에서 가장 볕이 잘 들고 접근이 용이한 장소에 위치해 당시부터 정신과 병동에 대한 기존의 고정 관념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된 곳으로 평가받았다. ‘쇠창살’과 ‘감금’ 그리고 ‘편견’이 없는 이른바 3무 병동이다.

제작진이 '괜찮아 사랑이야' 기획단계에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측에 드라마 방향을 설명하고 적절한 촬영 병원을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하자, 학회 측에서 선뜻 명지병원 해마루를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와 감독 등 스텝들은 명지병원을 방문한 첫날 바로 촬영지로 결정했다고. 그만큼 이 드라마의 메시지를 담아내기엔 더할 나위없을 정도로 기획의도와 맞아떨어졌던 것.

병원측에 따르면 병원 분량 촬영 당시에도 어떻게 알았는지 몰려든 팬들 극성에 촬영에 애를 먹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