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원인 ‘자궁질환’, 정기검진과 조기치료가 정답

기사승인 2014-08-29 08: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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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구화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자궁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궁관련 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자궁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7년 183만5323명에서 2012년 188만4958명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자궁질환은 조기에 발견한다면 수술이 아닌 약물이나 비침습적 치료법으로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초기 증상이 미미하거나 일반적인 생리통이나 생리 전 증상으로 오인하기 쉬워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자궁질환이 심해질 경우 방광이나 혈관계, 신경계 질환 등 다른 질병으로 이어져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또한, 자궁벽을 약하게 해 난임이나 불임으로 가능성도 높아진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자궁 전체를 적출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여성들의 심리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그로 인해 정신적인 후유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따라서 출산을 희망하는 여성은 물론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자궁질환의 종류나 치료, 예방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궁경부암’…초기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 가능

질과 연결된 자궁 입구에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은 전세계에서 여성암 가운데 두 번째로 흔한 암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체 암 발생률 중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3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한다. 특히, 최근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인 상피내암 (기암)과 검진으로 쉽게 발견되지 않는 선암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경부암은 정기검진을 통해 이형세포 단계에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지만, 진행 정도에 따라 완치율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통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 1년에 1번씩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

◇‘자궁근종’…비침습적 치료로 정확성 높여

자궁 근육에 생기는 혹인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게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궁근종 환자는 2008년 약 22만명에서 2012년 28만5000명으로 4년 새 30%나 증가했다. 최근에는 이른 초경과 출산 연령의 상승, 식습관, 운동부족 등을 이유로 20~30대 젊은 여성에게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자궁근종도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없고 종양이 작을 경우에는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하며 약물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종양의 위치가 좋지 않거나, 수가 많고 크기가 클 경우에는 종양을 직접 적출해야 한다. 심할 경우 자궁 전체를 적출하기도 하는데, 이후 임신이 불가능하며 정신적인 후유증을 유발하기도 해 많은 여성들이 꺼려한다.

이 때문에 최근 주목 받는 치료술이 ‘하이푸(HIFU)’이다. 마취와 절개를 하지 않는 비침습적 자궁근종 치료법으로, 흉터와 감염이 우려되거나 수술 후 고통에 대한 두려움이 큰 환자, 자궁 보존을 원하는 환자에게 적합하다. 필립스 소날리브 MR-HIFU와 같은 비침습적 자궁근종 치료기기 위에 편안히 엎드려 치료받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적고 치료 후에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필립스소날리브 MR-HIFU는 고온의 초음파 열로 종양 부위를 괴사시켜 없애는 HIFU(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고강도집속초음파종양치료) 기술에 MRI(자기공명영상)을 접목시켜 하나의 기기로 통합한 하이브리드 치료 시스템이다.

◇‘자궁내막증’…심한 생리통이나 골반통 있다면 의심

자궁내막증은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부위에 쌓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만성적으로 진행된다.

재발 가능성도 20% 정도로 비교적 높다. 서구화된 식습관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년 평균 8.5% 정도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자궁내막증은 특히 불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도가 심할수록 임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정기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자궁내막증을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만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면서, 치료와 함께 운동을 병행하는 등 꾸준히 신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재발을 방지하는 추천된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