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어린이급식, 직영 전환 곤란하다?”

기사승인 2014-08-28 17: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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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이 어린이병원이 환자급식을 직영 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2013년 병원 측은 어린이병원 환자급식 직영 운영과 관련 ‘올해 안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노조와 합의를 하고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서울대병원 노조)은 현재까지 노조와 합의하고 국민 앞에 약속한 의료공공성 합의안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지난 26일 교섭에서 서울대병원은 “실무 검토 단계에서 어린이병원 환자급식 직영 전환은 곤란하다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사실상 노조와의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병원 노조는 2013년 파업을 통해 어린이병원 환자급식 직영 운영, 1분진료 해결, 선택진료 운영 개선책 마련 등 의료공공성 관련 합의안을 서울대병원과 체결했다.

서울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병원은 어린이병원 환자급식에 대한 직영 여부를 2014년 내에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조항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어린이병원 환자급식을 여전히 외주운영하고 있고, 노동조합이 2013년 노사합의 이후 직영 전환 합의사항을 이행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음에도 이를 거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6일 교섭에서 어린이병원 환자급식 직영 전환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서울대병원 노조는 “환자급식 직영 전환을 위한 검토와 실행 계획을 마련하자는 노동조합의 지속적인 요구를 무시해왔던 서울대병원이 갑작스레 직영 전환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라며 “이는 노동조합과의 신뢰를 져버리는 행위임과 동시에 환자와 국민에 대한 약속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어린이병원 환자급식 직영 전환이 곤란하다는 것이 서울대병원의 공식적인 입장인지 밝혀줄 것을 요청한다”며 “환자급식 외주운영으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외주 운영을 지속해서는 안된다. 병원 측의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