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발기부전치료제’ 이름은 같아도 효과는 가짜

기사승인 2014-07-31 09: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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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발기부전치료제’ 이름은 같아도 효과는 가짜

식약처, 여성흥분제 허가된 적 없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해 ‘발기부전치료제’와 ‘여성흥분제’로 광고·표시되어 불법으로 판매되는 제품 각각 12개와 8개를 시험 검사한 결과, ‘가짜의약품’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불법으로 판매되는 의약품의 함량 등을 검사해 그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실시됐으며, 온라인을 통해 불법 거래가 많은 ‘발기부전치료제’와 ‘여성흥분제’로 광고·표시된 제품을 올해 6월30일부터 7월28일까지 시험 검사했다.

시험 결과, 검사한 제품 모두 안전성과 유효성을 보증할 수 없었다. ‘발기부전치료제’로 표시된 제품의 경우 2개는 표시된 유효성분의 약 2배 함량이 검출됐고, 3개 제품은 함량 미달, 나머지 7개는 다른 성분이 검출됐다. 이중 8개는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과 같이 허가 받은 의약품의 제품명을 도용했고, 나머지 4개는 ‘맥O정’ 등 다른 이름을 사용했다.

‘여성흥분제’로 표시된 제품의 경우 포장에 성분 표시가 없거나, 성분 표시가 있는 경우도 검사 결과 해당 성분이 불검출됐다. 여성흥분제는 식약처에서 허가된 적이 없으며, 검사한 제품은 ‘스패OO플O이’ 등의 이름으로 불법 유통되고 있었다.

식약처는 이번 시험 결과는 지난해 12월에 실시한 불법 유통 의약품 수거 검사와 마찬가지로 대상 제품 모두가 가짜약으로 나타나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 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은 자신의 건강을 담보로 하는 위험한 도박이라고 강조하고 절대로 불법으로 판매되는 의약품을 구입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온라인상의 의약품 유통 근절을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불법 판매 사이트 차단·삭제 요청과 경찰청에는 수사 의뢰 등의 조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차단·삭제된 불법의약품 판매사이트는 2013년 1만3542건에서 2014년에는 7월까지 9143건에 달했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