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척추 건강 지키는 방법

기사승인 2014-07-30 16: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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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이 돌아왔다. 배낭을 짊어진 채 세계 여러 도시를 발로 누비거나 또는 더위를 피해 눈 쌓인 곳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자칫 들뜬 마음에 무리를 하다가 목과 허리를 다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예기치 못한 척추 부상은 즐거운 휴가를 망칠 뿐 아니라 이후에도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굿병원 의료진의 도움말을 통해 여름 휴가철 척추 건강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비행기 탑승=좌석에 엉덩이 밀착하고 목 베개 준비

휴가철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이라면 비행척추피로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 비행척추피로증후군은 비행기처럼 좁은 좌석에 오랫동안 움직임 없이 앉아 있을 때 통증과 피로감이 생기는 증상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좌석에 앉을 때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어 허리를 펴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다. 흔히 좌석을 뒤로 많이 젖힐수록 허리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허리는 S자 곡선으로 8~10도 정도만 가볍게 기울어져 있어도 충분히 보호될 수 있다. 만약 전혀 젖힐 수 없는 상황이라면 허리의 오목한 곳에 허리쿠션을 받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2시간마다 기내 통로를 걸으며 몸의 긴장을 풀어주거나 다리 쭉 펴기, 기지개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장시간 비행에 큰 도움이 된다. 또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여행해야 하는 경우에는 목 베개를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C’자형 곡선으로 목에 걸어 베면 경추를 받쳐 주기 때문에 좌석에 기대있을 때도, 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도와준다.

◇장거리 운전=허리 각도 유지하고 1~2시간 마다 휴식

국내로 여행을 갈 경우에는 운전 자세에 신경 써야 한다. 차내에서 장시간 앉은 자세로 운전대를 잡으면 목과 어깨는 물론 허리까지 경직 될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서 척추 부담을 덜어 주어야 한다.

운전 할 때는 의자 등받이를 100~110도 정도의 각도로 유지하고 엉덩이와 허리를 의자 깊숙이 밀착시켜 앉거나 등받이 쿠션을 받쳐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등받이에서 등이나 엉덩이가 떨어지면 앞으로 볼록해야 좋은 허리 곡선이 사라져 허리 주변 근육이나 인대에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또 운전대와 몸 사이의 거리는 발로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어지는 정도여야 허리 통증이 줄어든다.

전태호 굿병원 원장은 “긴장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근육을 쓰고 의자에 닿는 부분이 눌려 혈액순환과 산소 공급이 방해를 받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은 피곤할 수밖에 없다. 차 안에서라도 틈틈이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을 해주며 1~2시간 간격으로 운전을 쉬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상스포츠=근육 굳고 뭉치면 마사지, 통증 지속되면 치료 받아야

여름 휴가 때는 수상 스키나 레포츠 등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평소 운동이 부족한 사람이 무작정 즐길 경우 디스크를 비롯한 척추 손상의 우려가 있다. 근육이 약간씩 결리거나 삐끗한 증상이라면 먼저 얼음 찜질 등으로 응급 처치를 해주고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될 때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물놀이를 하다가 갑자기 근육이 굳고 뭉치는 ‘쥐 나는 증상’을 겪는 경우도 많은데 이 때 당황하지 말고 종아리를 가볍게 마사지 하면서 쥐가 난 다리의 발끝을 잡고 몸 앞 쪽으로 당겨주면 긴장했던 근육을 이완시킬 수 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