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중이염, 배앓이…휴가철 건강 지키는 법

기사승인 2014-07-28 16: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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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중이염, 배앓이…휴가철 건강 지키는 법

먼 외국으로 휴가를 갈 경우 기내에서 10시간 이상을 보내야만 한다. 좁은 공간에 오래 있어야하는 기내는 어른에게도 힘든 공간이다. 특히 아이들은 소위 항공 중이염을 앓을 수 있고 외국 현지에서는 시차부적응이나 배앓이 등을 겪을 수 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건강하게 휴가를 다녀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존수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기대에서의 건강법

비행기가 이착륙하거나 고도를 바꿀 때에는 귀가 멍멍하고 잘 안 들리며 때로는 아픈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이를 ‘항공 중이염’이라고 한다.

특히 어른보다 아이에게서 항공 중이염 증상이 더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럴 때에는 젖이나 우유를 먹이거나 물을 마시게 하면 도움이 된다. 또 코를 손으로 막고 입을 다문 채 숨을 코로 내쉬어 고막이 밖으로 밀리게 하거나 코를 막고 침을 여러 번 삼키도록 도와준다.

그 밖에 껌을 씹거나 하품을 하는 것 등도 한 방법이다. 귀마개도 유용한데, 귀마개는 소음뿐 아니라 고막 안과 밖의 압력을 조절해서 통증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기내는 25% 이내의 건조한 습도와 낮은 기압으로 생체리듬이 깨지기 쉽다. 또한 한자세로 좁은 공간에 있어야 하는 상황적 특성상 숨이 차고, 소화가 되지 않고 몸이 아플 수도 있다.

이럴 때에는 기지개를 켜거나 잠깐씩 복도에서 스트레칭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건조한 실내 공기는 코와 눈, 목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수시로 물을 조금씩 마시도록 한다.

◇외국 현지에서의 건강법

아이들은 보통 잘 먹고 잘 자기 때문에 성인에 비해 시차를 덜 느끼는 편이지만, 예민한 아이들의 경우 시차 적응을 위해 미리 신경을 써 줄 필요가 있다.

시차 적응을 위해서는 출발하기 2~3일 전부터 현지 시간에 맞춰 잠을 1시간씩 늦게 또는 일찍 자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침이나 낮보다는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탑승하는 것이 좋으며, 도착지에서는 가능하면 낮잠을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아침 일찍 일어나 햇볕을 충분히 쬐어 주도록 한다.

한편 고온다습한 지역으로 여행할 때는 배앓이를 조심해야한다. 더운 계절일수록 몸은 덥고 속은 차지기 쉽다. 특히 어린이들은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위가 활동을 하지 못해 속이 냉해지기 쉽다.

이때는 가급적 찬 음식을 멀리하도록 부모가 세심하게 보살필 필요가 있다. 특히 여행 도중이나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부드럽고 따뜻하며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이는 것이 좋다. 만약 배탈이 잦은 아이라면 평소에 집에서 먹던 음식을 간소하게 준비해 가는 것이 배앓이를 피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아울러 감기와 스트레스도 조심해야 한다. 아이의 평소 건강상태를 잘 살펴 아이들의 체력에 비해 과한 여행지를 선택하지 않도록 하고, 만약 멀리 여행했다면 첫날은 숙박지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한편 야외에서는 늘 신발을 신어 날카로운 것에 찔리거나 벌레에 물리는 것을 피하고, 음료를 마실 때에도 마시기 전에 컵 안쪽 등에 벌레나 이물질이 없는지 살펴본다. 만약 벌레가 접근했을 때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잘 물리지 않는다.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존수 교수는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아이들의 건강은 부모가 특히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라며 “여행 중간 중간 아이들의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각종 상비약과 자외선 차단제 등을 챙긴다면 온 가족이 건강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