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안전상비약 올바른 사용법

기사승인 2014-07-24 12: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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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바다로 피서객이 몰리는 휴가철에는 갑자기 아프거나 다치는 일이 적지 않다. ‘안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요즘, 상비약 챙기기는 안전하고 건강한 휴가 준비의 첫 걸음이다.

요즘에는 고속도로 휴게소나 안전상비의약품 취급 편의점에서도 타이레놀 등 해열진통제를 비롯한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을 구입할 수 있는데, 휴가지로 떠날 때 챙기면 좋은 안전상비약의 종류와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알아두자.

◇가장 흔히 쓰는 진통제, 상황별 올바른 사용법

▲기온차로 인한 두통, 진통제 고를 땐 위장 안전 따져서=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등의 일사병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심한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냉방병으로 두통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밖에도 불시의 통증에 대비해 휴가철 여행 가방에는 진통제가 하나쯤 들어가게 되는데, 진통제를 고를 때에는 몸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올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1명이 위염을 앓고 있을 만큼[i]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장장애에 취약한 편이다. 위장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타이레놀처럼 위염이나 위궤양을 유발하지 않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가 안전하다. 단, 아세트아미노펜은 술과 함께 복용하면 간독성의 위험이 있으므로 음주 시에는 피해야 한다.

▲물놀이 통증 및 감기 대비 상비약, 어른과 어린이용 따로 챙겨야= 장시간 운전이나 물놀이 후 근육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근육의 경직 혹은 평소 움직임이 없다 갑작스럽게 몸을 사용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근육통처럼 긴 통증이 있을 때에도 진통제가 비상대책이 될 수 있는데, 이 때에는 타이레놀 이알(ER)처럼 서방형 진통제를 사용하면 진통작용이 장시간 지속되므로 효과적이다. 서방정은 체내에서 서서히 방출되어 한 번 복용하면 8시간 정도로 효과가 지속된다.

한편, 찬물에서 놀이를 하다 보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쉽게 감기를 앓을 수 있다. 이 때 급하다고 아이에게 성인용 해열제를 임의로 쪼개 먹이면 과량복용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휴가철에는 어린이의 성장과 몸무게에 맞게 용량 조절이 가능한 어린이용 해열진통제를 반드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어린이 해열진통제는 가급적 어린이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제형을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어린이용 타이레놀의 경우 현탁액과 츄어블정, 알약형 세 가지 제형으로 시판되고 있다.

곽혜선 이화여대 약학과 교수는 “같은 성분의 해열제도 몸무게나 연령에 맞는 정량을 권장방법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흔히 사용하는 진통제의 경우 성인용과 어린이용을 따로 준비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약만 준비할 것이 아니라 사용설명서도 함께 준비해야 연령별, 체중별로 용량 용법에 맞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복용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여행 중 생리통 걱정된다면, 생리 시작 1~3일 전 미리 복용할 것= 생리통이 있는 여성의 경우 휴가기간과 생리기간이 겹치는 것에 대비해 생리통 전용 진통제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여성은 대체로 자신의 몸에 맞는 생리통 전용 진통제를 선호하는데, ‘우먼스 타이레놀’처럼 카페인을 함유하지 않은 진통제는 비교적 내성 걱정 없이 복용할 수 있다. 생리통 전용 진통제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가능한 생리 예정일 1~3일 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나타난 후 약제를 복용하면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생리통 전용 진통제는 일반 진통제와는 달리 편의점 등에서는 판매되지 않으므로 가까운 약국에서 미리 준비해 두도록 한다.

◇세균감염에 대비한 상비약에 대한 주의사항

▲상처치료 연고만 준비하지 말고 반창고도 준비해야= 넘어지거나 긁히는 상처를 입는 일은 야외활동이 많은 피서지에서 흔히 발생한다. 무심코 지나치면 모래사장, 계곡 등의 오염된 물이나 흙으로 인한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고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흉이 지기 쉽다. 따라서 상처 치료 연고는 물론, 상처 부위 노출을 막아줄 반창고나 붕대를 함께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 사용 가능 연령 확인해야= 캠핑장, 계곡 등 숲이 가까운 곳일수록 벌레로 고생할 가능성이 많다. 벌레에 물리거나 벌에 쏘였을 때 손톱으로 긁거나 침을 바르면 세균 감염의 위험이 있다.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약과 모기퇴치용 제품은 영유아의 경우 사용 가능한 연령이 제한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확인해 알맞게 준비하여야 한다. 벌레 물린 데 바르는 물파스는 만 30개월 이상의 연령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기사모아보기